리우올림픽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 무산
5개 걸린 금메달 가운데 4개 수확, 안산 올림픽 첫 3관왕
한국 양궁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양궁대표팀은 31일 오후 남자 단체전 개인전에 나선 김우진(청주시청)의 경기를 끝으로 모든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우진은 이날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8강전에서 당즈준(대만)에게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16강전서 9발 모두 10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린 김우진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8강전서 당즈준에게 덜미를 잡혔다.
남자 개인전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김우진이 8강서 탈락함에 따라 한국 양궁은 지난 리우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이 무산됐다.
하지만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무려 4개를 휩쓸며 선전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따 낸 금메달 5개 가운데 무려 4개가 양궁서 나왔다. 양궁의 초반 순항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 선수단의 종합목표 TOP10 달성도 장담할 수 없다.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은 무산됐지만 지난 리우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도쿄 대회 때 새로 신설된 종목인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 양궁은 ‘무서운 막내’ 안산(광주여대)과 김제덕(경북일고)을 앞세워 지난 24일 금메달을 수확했다. 안산과 김제덕은 올림픽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 양궁은 혼성 단체전을 시작으로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안산은 올림픽 양궁 최초로 3관왕에 오르며 여자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여자부 개인전 준결승과 결승전에서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차지하며 강한 멘탈을 과시했다.
경기 내내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김제덕도 남자 단체전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을 차지했다.
김우진까지 개인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1개를 놓쳤다고 해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