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0조 돌파, 금융대장주로
장중 상한가 근접...따상은 실패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뱅크가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단숨에 금융 대장주 자리에 올라섰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는 실패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2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대비 18.25%(9800원) 대비 오른 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시초가는 이보다 37.69%(1만4700원) 높은 5만3700원에 형성됐다.
카카오뱅크는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며 장중 시초가 대비 13.5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승 전환하면서 한때 26.63%(1만4300원) 오른 6만8000원까지 상승해 상한가(6만9800원)에 근접했다. 주가 급등으로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따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시가총액도 3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30조2164억원으로 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에 등극했다. 기존 대장주였던 KB금융(21조7468억원)과 2위 신한지주(19조9666억원)를 제쳤다. 전체 시총 순위는 우선주를 제외하고 11위까지 올랐다. 포스코(29조9051원)와 삼성물산(27조52원), LG전자(25조8546원) 등을 넘어섰다.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카카오뱅크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는 총 58조302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청약 증거금 규모는 역대 5위로 182.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복 청약이 적용되지 않은 IPO라는 점을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고 수준인 2585조원의 주문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경쟁률은 1733대 1이었다. 반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잇따랐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초기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의 22.5%인 1억712만2710주다. SK바이오사이언스(11.63%), SK아이이테크놀로지(15.03%)보다는 높지만 하이브(19.79%), 카카오게임즈(20.51%)와 비슷한 규모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은 서울보증기금·우정사업본부·이베이코리아·예스24 등 기존 주주들의 장기 보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통 물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