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한미 국장급 협의, 워킹그룹과 다르다고 본다…아니, 다르다"

"남북 독자과제 점검"

통일부 로고 ⓒ데일리안

통일부는 6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처음 진행된 한미 국장급 협의에서 남북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남북이 독자적으로 협력할 과제에 대해서도 점검했다"고 말했다.

남북 독자과제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적 지원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앞서 외교부는 임갑수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와 국장급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 당국은 해당 협의에서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번 협의에는 외교부 외 유관 부처도 참여했다. 우리 측에선 통일부와 청와대가 미국 측에선 국무부, 백악관, 재무부,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차 부대변인은 한미 국장급 협의가 트럼프 행정부 당시의 한미 워킹그룹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설된 국장급 협의가 '워킹그룹 2.0'으로 여겨지는 최근 분위기를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차 부대변인은 이날 "국장급 협의가 기존에 종료된 한미 워킹그룹과는 다른 차원의 협의로 보고 있다"고 말한 직후 "(다른 차원의) 협의이다"라고 발언을 정정했다.

북한이 과거 워킹그룹에 강한 불만을 표한 바 있는 만큼, 기존 워킹그룹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단정적 표현'으로 강조한 모양새다.

아울러 차 부대변인은 "통일부는 이번 국장급 협의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협의에 임했다"며 "통일부는 대북정책 주무 부서로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논의에 외교부 등 유관 부처와 함께 당사자로서 적극 참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