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연기·검증단 설치에 선그은 宋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적절했다"며 격려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은 6일 대선 경선 과정에서의 '원팀' 기조를 강조하며 "송영길 지도부가 어느 때보다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와 당내 경선후보 검증단 설치에 선을 그은 송 대표의 결정에 대해서도 "적절했다"고 힘을 실었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선 경선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원로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김원기·문희상·오충일·이용득·임채정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대선 경선에 나선 정세균·이낙연·추미애 고문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고문들은 경선 관련 '네거티브나 상호 비방은 자제하고 정책 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일치된 당부를 했다고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경선 후보들이 요구하는 '당내 검증단 설치'와 관련해 "고문들은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이 지금 시점에서 검증단 설치 등으로 개입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고, 오히려 백해무익할 수 있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또 범여권 70여명의 의원들이 성명서를 통해 주장한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대해서도 고문단은 송영길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
이 대변인은 "고문단은 한미연합훈련이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간의 신뢰를 다각적으로 고려할 때 (연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며 "송영길 대표가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도 공당의 대표로서 적절했다, 바람직했다는 말씀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북한과의 관계 진전을 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달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원기 상임고문은 "송영길 지도부가 큰 분란이나 갈등 없이 잘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당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이끌어나가 달라"고, 임채정 상임고문은 "대선 경선이기 때문에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원심력이 큰 상황에서도 지도부가 구심력을 갖고 잘해나가고 있다"고 각각 격려했다고 알렸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상임고문단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상당히 재미없을 것이라는 민주당 경선이 예상과 달리 국민면접, 정책언팩쇼 등으로 흥미를 끌고 새로운 변화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선거인단 모집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곧 200만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경선 흥행을 위한 충분조건은 잘 갖춰가고 있는데, 다만 경쟁이 과열돼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민주당은 가치를 지향하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관통해온 동지적 연대 의식과 역사적 소명을 갖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여러 차이를 극복해 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