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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장 때려죽인 고교생들, 엄연한 계획살인 아닌가요"


입력 2021.08.08 10:51 수정 2021.08.09 15:5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30대 남성, 고교생들에게 집단 폭행 당한 뒤 사망

청원인 "해당 고교생들 대상 물색해 시비걸고 다녀"

"엄연한 계획살인, 미성년자 처벌법 바뀌어야 한다"

경기 의정부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어 집단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성년자인 고교생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게티이미지뱅크

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A씨와 고등학생 6명 사이 시비가 붙어 주먹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크게 다쳐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3일 만에 사망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오늘 후배(A씨)의 부검이 이뤄졌고 목덜미, 이마 등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되어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이 났다"고 전하며 사건 당일 벌어진 일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8월 5일 저녁 10시 30분경 제 후배가 어느 술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민락2지구 광장 쪽으로 귀가하는 중에 어린 6명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며 "그 후 제 후배는 쓰러졌고 근처에 있던 대리기사 두 분이 쓰러진 걸 보시고 오셔서 심폐소생술을 해줬고 그 고등학생 일행 중 한 명이 무서웠는지 신고를 해 경찰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그런데 경찰대응이 더 말이 안 됐다"며 "(경찰은) 당시 도착해 상황 파악을 하여 119를 바로 부르지도 않았고 관련자들이 미성년자여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쓰러졌다고 진술해 그 고등학생들을 말만 믿고 보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7일 부검을 했는데 목덜미와 얼굴 등 여러 곳에 멍이 있었으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 하여 사망을 하였다고 한다"며 "경찰서에서 cctv를 조사하니 고등학생 일행들이 폭행을 하는 영상이 있었고 그걸 제시하니 그제야 서로 싸웠다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커뮤니티에 목격자 찾는 글을 올리자 그 일행 중 한명이 송현고라는 곳을 다닌다고 올렸고, 여러 명의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제보를 해줬다"며 "그 내용은 그 친구들은 항상 민락2지구에서 6명에서 10명 정도 모여 다니며 민락2지구에서 술을 마신다고 하며 이번뿐만 아니라 여러차례 대상을 물색하여 아줌마나 술 취한 남성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그걸 자랑식으로 또래 친구들에게 얘기 하고 다닌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들끼리 '이번에는 그 사람 식물인간 됐대' '우리 이번에는 살인자 되는 거 아니냐'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청원인은 "제 후배 아버님과 통화를 해보니 의정부 경찰서는 가해자를 확인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는 이유로 귀가 조치 시켰다고 한다"면서 "성인이었다면 과연 살인 관련자를 집으로 귀가 조치 시켰을까요?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분노했다.


또한 "제보해준 친구들 말 들어보면 '우리 술마셔도 경찰들이 제대로 하지도 않아서 우린 쉽게 술 마시고 하는 거야' 등 자랑질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엄연히 계획살인 아닌가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미성년자라 처벌이 솜방망이 식으로 처리하고 살인자를 귀가 조치시키고 이게 경찰들이 하는 행동이 맞는 걸까요?"라고 반문하며 "제 후배가 타겟이 되어 아들 딸 있는 가장을 죽여서 한 가정을 무너뜨렸는데 이번에 계기로 법이 바뀌어서 다른 피해자가 또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호소했다.


다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가해 고교생들의 말만 듣고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는 청원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때렸다고 진술한 가해자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촉법소년 폐지해야 한다" "성인범죄와 같은 취급해야함" "미성년자라는 걸 방패삼아 더 심한 범죄도 저지르는 게 현실이다" "제대로 처벌받길" "저런 애들이 크면 결국 성인 범죄자" "법 좀 제발 뜯어 고칩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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