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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굴복?' 결국 文 축전에 화답했다


입력 2021.08.11 09:51 수정 2021.08.11 10:1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회자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이 주장 김연경 선수에게 곤란한 질문을 거듭 던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연경 선수가 문재인 대통령 축전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답했다.


ⓒ김연경 선수 인스타그램

지난 10일 김연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문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캡처해 게재했다. 김연경은 "감사합니다"라는 글귀를 적은 뒤 두 손을 모은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같은 날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문 대통령 축전과 함께 "It’s an honor"(영광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여자 배구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특별한 감동을 줬다"며 공식 SNS를 통해 축전을 전했다.


이후 선수들이 귀국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 감독관은 애초에 예정돼 있지 않은 개인적인 인터뷰를 유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를 강요하거나 포상금 액수를 구체적으로 묻는 등 김연경 선수를 곤혹스럽게 만들어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유 감독관은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 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또 국민들께 감명을 준 거에 대해서 격려를 해 주셨다"며 "그거에 대해서 답변 주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 감독관은 "기회가 왔다"며 더 말할 것을 강요했다. 그러자 김연경 선수는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 감독관은 아랑곳 하지 않고 "네, 한 번 더"라고 재촉했다.


결국 김연경 선수가 "감사합니다"라고 답하자 유 감독관은 "그렇죠"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회견 내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배구협회 측은 "사회자의 직설적인 성격이 그대로 노출된 것 같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며 "대통령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강요했다기 보다는 표현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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