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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러 북한대사 "주한미군 철수해야…러시아와 협력 강화"


입력 2021.08.12 11:51 수정 2021.08.12 11:5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러시아에도 적대행동 벌일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현지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신 대사는 미국 대응에 있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이 연합훈련 이슈를 두고 중국과 '찰떡궁합'을 보인 데 이어 대미정책에 있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12일 러시아 관령통신사인 타스통신에 따르면,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전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제기한 주한미군 철수 요구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 10일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장비들부터 철거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 대사 역시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미국이 한국에 배치한 공격적 군대와 군사장비를 우선 철수해야 한다"며 주한미군이 한반도 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말이 아닌 실질적인 힘만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 따라 미국을 대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힘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신 대사는 연합훈련 개최를 근거로 미국이 강조해온 대북 관여 의지가 허울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한반도 발전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군사훈련을 끈질기게 강행한 미국의 행동은 자신들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파괴하는 주동자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이 떠들어 대는 '외교 전념'과 '전제 없는 대화'는 위선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신 대사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광기로 인해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매년 3월과 8월 군사적 긴장과 갈등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겨냥해 새로운 적대적 행동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공동의 위협인 미국에 맞서는 데 있어 북러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 세기의 요구에 따라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전통적 관계를 더 높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강화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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