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낙연, 기본소득 비판 위해 영화 기생충 소환
"이선균·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 주는 게 맞나"
野 윤석열·이준석 힘 겨루기 속 동물 비유 신경전
"아쿠아리움 정당·콩가루 집안" 우려 목소리도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여야가 각종 동물과 유명 영화 속 주인공 등을 동원해 이른바 '디스 열전(熱戰)'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3차 TV토론회에선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던 영화 '기생충' 속 배우들이 소환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부자인)이선균과 (가난한 사람인)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것이 정의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 집을 좋게 해주는 게 맞나"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낙연 후보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을 두고 "분당의 10개만 한 것(주택공급)을 역세권에 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씀을 한다. 전혀 근거도 없이 허장성세한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의 '친분설'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혹 등을 거론하며 "두 얼굴을 가진 '아수라 백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에선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이준석 대표 간 신경전 속 '동물 논쟁'이 벌어졌다.
친윤계 정진석 의원은 지난 6일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돌고래'인 윤 전 총장과 다른 대선주자들을 동급으로 대우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대표도 지난 11일 "돌고래도 토론회에 참석해야 한다. 대선주자 곁에 권력욕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도 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7일 친윤계를 향해 "그 인사가 지칭하는 돌고래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선에 따라 움직이는 조건반사적인 물고기에 불과하다"며 "요즘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는 돌고래와 그 돌고래를 따라 무리지어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을 본다. 참 딱하고 가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 간 힘겨루기 과열 양상에 "아쿠아리움 정당"이라며 "당내 분열 등으로 비쳐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까 걱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