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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소환되고 돌고래·멸치·레밍 '동물 논쟁'…與野, 흠집내기 열전


입력 2021.08.13 11:26 수정 2021.08.13 11:2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與 이낙연, 기본소득 비판 위해 영화 기생충 소환

"이선균·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 주는 게 맞나"

野 윤석열·이준석 힘 겨루기 속 동물 비유 신경전

"아쿠아리움 정당·콩가루 집안" 우려 목소리도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여야가 각종 동물과 유명 영화 속 주인공 등을 동원해 이른바 '디스 열전(熱戰)'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3차 TV토론회에선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던 영화 '기생충' 속 배우들이 소환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부자인)이선균과 (가난한 사람인)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것이 정의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 집을 좋게 해주는 게 맞나"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낙연 후보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을 두고 "분당의 10개만 한 것(주택공급)을 역세권에 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씀을 한다. 전혀 근거도 없이 허장성세한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의 '친분설'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혹 등을 거론하며 "두 얼굴을 가진 '아수라 백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에선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이준석 대표 간 신경전 속 '동물 논쟁'이 벌어졌다.


친윤계 정진석 의원은 지난 6일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돌고래'인 윤 전 총장과 다른 대선주자들을 동급으로 대우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대표도 지난 11일 "돌고래도 토론회에 참석해야 한다. 대선주자 곁에 권력욕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도 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7일 친윤계를 향해 "그 인사가 지칭하는 돌고래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선에 따라 움직이는 조건반사적인 물고기에 불과하다"며 "요즘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는 돌고래와 그 돌고래를 따라 무리지어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을 본다. 참 딱하고 가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 간 힘겨루기 과열 양상에 "아쿠아리움 정당"이라며 "당내 분열 등으로 비쳐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까 걱정"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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