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경쟁력 기반한 구조적 우위 확보…장기 전망도 긍정적
RUC·ODC 운전효율 개선으로 올레핀 생산시설 110% 가동
에쓰오일(S-OIL)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조200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12조558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6502억원) 대비 3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10.0%)은 타사(5.0~7.1%)를 앞섰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분야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한 혁신 전환을 한 것이 이번 실적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7일 잠정 실적발표에서 “2018년 말 가동을 시작한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울산공장 전체 생산설비를 최적화함에 따라 상반기 내내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높은 제품의 생산 비중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 확장의 일환으로 추진한 에쓰오일의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은 중질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로 이뤄져 있다.
RUC는 원유를 정제한 뒤 나온 중질유를 재처리하는 고도화 시설이다. RUC는 연간 70만5000t의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후속공정인 ODC로 보내져 산화프로필렌(PO), 폴리프로필렌(PP)으로 생산된다.
에쓰오일은 RUC·ODC의 가동으로 저가의 고유황 중질유 제품을 전량 재처리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회사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지난 2년 간 RUC·ODC의 운전 효율 향상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당초 예상했던 최대 생산 용량을 훨씬 넘는 수준의 안정적 공장 가동에 성공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산화프로필렌(PO)과 폴리프로필렌(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되며,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RUC·ODC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 지분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