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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주자들, 이재명 집중포화…동시에 "국무총리가 딱" 러브콜


입력 2021.08.18 01:00 수정 2021.08.17 22:4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민주당 대선 경선 4차 TV토론

지지율 1위 이재명 향한 경쟁자들 협공

'국정 함께 하고픈 사람'에는 이재명 최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이날 토론회에 앞서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김두관 후보,이재명 후보,박용진 후보,정세균 후보,이낙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4차 TV토론에서 경쟁 주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부터 시작해 기본주택 공약,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 대선 경선 참여 후 지사직 유지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쟁 주자들은 그러면서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지사를 국무총리로 발탁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먼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황교익 씨 인사가 잘못된 것 아니냐. 이 지사는 2017년 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했는데 지금 황 씨에 대해 보은성 인사라는 비아냥이 있다"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는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리를 준 것이 아니고, 그분이 은혜를 준 게 없어서 보은 인사라는 말도 맞지 않다"며 "나름의 전문성을 갖춘 음식 문화 전문가"라고 반박했다.


'특혜를 위해 자격요건을 낮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미 3년 전에 바꿨다. 중앙정부 한국관광공사도 바꿨다"며 "몇 급 이상 공무원이나 박사급만 하게 돼 있어서 전문가들이나 창의적인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는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민 여론과 도민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시그니처 공약인 '기본주택'에 대해서도 경쟁 주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주택은 사실상 임대료를 내는 공공임대정책으로, 내집 마련과 자산화를 원하는 국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김두관 의원은 "내집 하나 갖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빼앗는 것 아니냐"고 각각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집은 원래 주거 수단"이라며 "투기 때문에 아예 집을 사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고려해야 한다. (주택의) 90%는 민간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자산 형성의 기회가 박탈된다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익 내정, 재난지원금, 기본주택 도마 위에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가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소득상위 12%의 부자에게 지원금을 주기 위해 4151억원을 쓰려고 한다. 그 돈이면 경기도 자영업자 127만명에게 32만원씩 나눠줄 수 있다. 결식아동 10만명에게 1만원짜리 식사를 140일 동안 세끼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은 당정청과 여야가 합의하고 대통령도 결제한 것"이라며 "이 지사가 번번이 중앙정부의 결정에 딴지를 걸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중앙정부에 반발하는 게 아니라 지방자치는 중앙정부가 부족한 걸 메우고 독자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밖에 "이 지사는 놀부마냥 한 손에는 대선 경선을, 또다른 손에는 경기도지사라는 떡을 들고 있다. 반칙이고 불공정하다"(김두관 의원), "이 지사가 질문할 때는 너그러운데 답변할 때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주장으로 일관하는 모습만 보인다"(정세균 전 총리) 등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반면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경쟁 후보 중 국정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공통 질문에는 이 지사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대체로 이 지사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에게 책임총리를 맡기고 싶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에게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했고, 평소 이 지사와 각을 세우던 박용진 의원도 "저희 캠프에서 이구동성으로 이 지사 한번 모셔보라는 얘기가 많았다. 정치변화와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저와 같은 듯하다"고 했다.


또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를 국무총리로 모시고 싶다. 이 지사가 국회나 중앙정부에서 일한 적이 없는데, 중앙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갖고 국정 전반 또는 외교 경험을 쌓으면 훌륭한 재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꼭 이 지사를 선택하고 싶은데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행정 개혁을 맡겨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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