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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하고파’ 이강인 앞에 놓인 두 가지 장벽


입력 2021.08.18 09:31 수정 2021.08.18 09:3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계약 종료 1년 앞으로 다가와 이적료 발생 의문

높은 이적료와 '셀 온 조항' 내건 조건도 문제

이강인. ⓒ AP=뉴시스

발렌시아 이강인의 이적이 점점 어려운 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최근 막을 내린 2020 도쿄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강인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헤타페와의 ‘2021-22 라리가’ 개막전서 결장했다. 올림픽을 치르느라 휴식기를 보내지 못했기에 당연히 내려진 조치였다.


문제는 소속팀에서의 입지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호세 보르달라스 발렌시아 감독의 이번 시즌 구상에서 이강인이 제외된 상황이라 내다보고 있다. 즉, 휴식을 마치고 1군에 돌아와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강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역시나 이적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선수 측 역시 발렌시아와의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 있다. 마침 스페인 리그 내 그라나다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울버햄튼, 이탈리아 세리에A의 삼프도리아 등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강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러나 냉정하게 현실과 마주했을 때 이강인의 이적은 결코 쉽지 않다.


먼저 계약기간이다. 여름이적시장 마감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부분의 팀들은 주전급 선수 영입 작업을 마쳤고,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가 아니라면 백업 자원들의 영입이 이뤄지는 시기다.


이번 여름을 한 숨 고르고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는 방법도 있으나 6개월 뒤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를 돈 주고 영입하는 팀은 사실상 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발렌시아 내에서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1년간 경기 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발렌시아 역시 이강인 판매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의 잠재력을 감안해 예상보다 높은 이적료를 책정해둔 상황이며 무엇보다 ‘셀 온 조항(Sell-On Claus)’을 내걸고 있어 이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셀 온 조항’이란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해당 선수를 재판매할 때 이적료의 일부를 원소속 구단에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셀 온 조항’은 대개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들에게 붙는 것이 일반적이며,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영입하는 구단 쪽에서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높은 이적료+셀온 조항을 고집하고 있어 이강인의 여름 내 이적은 사실상 무산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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