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 중소기업 취업 사실 허심탄회 고백
"직원 5명 회사에 다녀…경기도 산하 기관 낙방
아빠찬스 기대도 안하고 내가 해줄 사람도 아냐
선거운동에 안 나타나게 할 것…상처 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녀가 경기도 산하 기관에 입사 시험을 쳤다가 낙방한 뒤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사실을 고백했다. 허심탄회하게 자녀 취업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적인 면모 부각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선거운동에 자녀들을 동원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스스로에 대해 "측은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18일 저녁 유튜브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아들만 둘인데 최근에 취업을 했다. 지금 (직원이) 5명 있는 회사에 다닌다"며 "꽤 좋은 학교에 성적도 괜찮은데 대기업에 넣어도 다 떨어지더라"고 했다. 이 지사는 슬하에 병역을 마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첫째는 고려대 경영학과, 둘째는 같은 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 지사는 "(아들이 경기도) 산하 기관 어디 시험을 봤다고 하던데 떨어졌다"고 밝힌 뒤 편집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경기도지사여서 역차별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경기도는 통합 공채를 하기 때문에 개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못하게 해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아들들에게 진짜 미안하다. 진짜 바르게 자랐다"며 "아빠찬스, 가족찬스 이런 건 아예 기대도 안 하고 제가 해줄 사람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선거운동에 자녀들을 동원할지에 대해서는 "가급적 안 나타나게 하려고 한다"며 "그게 (자녀들한테)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 인생은 아들이 살고,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낙선할 경우에 대한 질문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을 하는 게 꿈은 아니다. 개인 인생사로 볼 때 빨리 돼서 빨리 퇴장하는 게 뭐가 좋나"라고 했다. 또 "대선 결과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운명"이라며 "총력은 다하는데, 결과는 하늘과 민심이 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측은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너무 험한 길에 필요하지 않은 고통을 감수한 게 있다"며 "외길로 오면서 성공은 했지만 너무 위태로웠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서 언제 쉬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19일 오전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인과 대화'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