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까지 간 국민의힘 집안싸움에…여진 계속된다

李·元 갈등, 일단락됐지만 앙금 남아

김재원 "김종인 모시는게 더 낫겠다"

하태경 "'양치기소년' 元, 사과해야"

홍준표 "말꼬리 논쟁 유치…자중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저거 정리된다'는 발언의 진의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충돌이 일단락된 가운데, 여진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원 전 지사를 향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왔고, 이 대표에 대한 공정성 시비도 계속되고 있다.

19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현재 당 분란 상황에 대해 "녹취 문제가 제기된 것은 결국은 경선을 관리하는 당대표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주자들이 숫자가 많아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대선 주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지 않고 당대표 또는 지도부가 관리 대상으로만 삼은 것 아닌가라는 반성을 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가 대선 주자와 상당히 분란을 일으킨다든가 언쟁을 한다든가 (하는 모습은) 과거에는 보기 힘든 상황"(이 대표가) 갈등을 잘 조정하고 화합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좀 더 많이 표현하는 상황이 과거 대표들과 다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모시는 방안에 대해선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 전 위원장 없이 대선을 치러서 이겨야만 젊은 정당이 된다고 봤다. 그런데 이제는 어른을 모셔와서 앉혀놓고 호통을 좀 듣더라도 그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 대표와 갈등을 빚은 원 전 지사에 대한 지탄도 이어졌다. 전날 원 전 지사에게 사퇴를 촉구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는 원 전 지사를 "'늑대다'고 세 번 외친 양치기 소년"에 빗대며 비판했다.

하 의원은 "(원 전 지사가) 일주일 전 통화내용을 들고 나와 확실한 것도 아닌데 다시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킨 걸 보면서 원 전 지사가 자기 이름을 알리자고 정권교체를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정리된다고 워딩을 썼다고 했다. 그런데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아니었잖나"라며 "불신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원 전 지사는) "본인이 분탕질 친 게 확인되니까 본인이 꼬리를 내린 것"이라며 "원 후보가 사과는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진실공방의 당사자인 이 대표는 전날 밝힌 짧은 입장문을 마지막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도 생략했다.

또 다른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내분 상황이 안타깝다. 모두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 선수와 심판이 뒤엉켜 통화 내용을 두고 말꼬리 논쟁을 하고 있는 모습이 유치하다"며 "모두 자중하고 공정한 경선의 장을 마련 하는데 역점을 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