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명 측 "화재 즉시 현장에 가야하나"…정세균 "당연히 복귀했어야"


입력 2021.08.20 11:35 수정 2021.08.20 11:3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경기도, 당일 조치 공개하며 해명

"이재명, 일정 소화하며 상황 조치"

소방관 고립됐는데…'먹방' 논란

정세균 "당연히 복귀해 현장 살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체 복지 공약발표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기도 이천 구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먹방’을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 측은 이 지사가 보고를 받고 매뉴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적절한 대응이 아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 경기도는 설명자료를 내고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이 지사는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애끓는 화재 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경기도가 공개한 시간대별 조치사항에 따르면, △6월 17일 새벽 5시 56분 대응 2단계 발령 △6시 14분 대응 1단계 발령 △8시 19분 대응 1단계 해제 △오후 12시 15분 대응 2단계 발령 △오후 2시 59분 행정1부지사 현장 도착 △오후 4시 9분 건물 안전 점검 △오후 7시 6분 이천시 전역 재난방송 순으로 대응했다.


경기도는 “(이 지사는) 사전에 예정된 경남 교육감 접견, 민주당 경남도당 현장 방문, 영상 촬영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행정지원 조치사항을 꼼꼼히 챙겼다”며 “당초 예정된 일정을 마친 이 지사는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잔여 일정 일체를 취소하고 17일 당일 저녁 급거 화재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18일 새벽 1시 30분 경이다.


문제는 화재가 재점화되고 진화 중인 소방관이 고립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이 지사가 사적인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당시 화재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오전 11시 30분경 불길이 다시 치솟아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이 고립됐으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해당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 지사는 황교익 TV 촬영을 진행했다. 경기도 측은 정확한 시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튜브 영상을 토대로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 촬영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촬영을 마친 뒤 화재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가정하면, 이 지사의 현장 도착 시각과 얼추 맞아떨어진다. “당일 저녁 급거 화재 현장으로 출발했다”는 경기도의 해명과 온도차가 있는 대목이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그 당시 소방관 실종에 대해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걱정을 하던 시기가 아니었느냐”며 “그런 큰 화재가 났으면 도지사는 당연히 즉시 업무에 복귀하고 현장을 살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이낙연 전 대표는 “사실관계 확인이 선행과제”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며 “이 지사는 이천 쿠팡 화재 당일 행보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하라”고 촉구했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