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0시 첫 방송
'홍천기'가 로맨스부터 판타지,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26일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장태유 PD와 배우 김유정, 안효섭, 공명, 곽시양이 참석했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 분)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 분)이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원작자 정은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장 PD는 '홍천기'에 담긴 다양한 장르 매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전작들을 다 합친 작품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와 멜로가 있는 현대물이고, '뿌리깊은 나무'는 사극이다. '바람의 화원'은 화공이 나오는 예술을 다룬 드라마다. '홍천기'는 천재 화가 홍천기가 주인공이고, 판타지적 요소를 가진 하람이라는 인물이 나오고, 정치적인 싸움도 깔려 있다. 다 아우르는 종합편"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먼저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지닌 화공 홍천기 역의 김유정은 캐릭터의 주체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그는 "정은궐 작가님이 쓰신 원작을 재밌게 읽었었다"면서 "홍천기가 가진 장점도 컸다. 유일한 여화공이라는 점과 절세미인이라는 설정도 있지만, 씩씩한 모습도 사극 속 여성 캐릭터와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천재 화가라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도 "홍천기를 표현하기 위해 화가 선생님을 계속 찾아갔다. 손 제스처를 다 체크하며 촬영에 임했다.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과거의 그림들, 화공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 역의 안효섭 "하람은 앞이 보이지 않는 설정이 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 걱정도 됐지만, 도전을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지만, 말투나 지금은 당연하지만 아닌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볼 수 있어 재밌었다. 평소 입을 일이 없는 한복도 입고, 거문고도 연주를 해봤다. 어려운 건 보이는 걸 안 보이게 연기하려니 어렵더라. 연기를 할 때 눈에서 나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도움을 받지 못해 어려웠다"고 말했다.
예술을 사랑하는 풍류객, 낭만적인 양명대군 역의 공명은 무게감 있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군으로서의 기품과 품위, 내면에 있는 진지한 모습과 카리스마도 있어야 했다. 그 모습을 새로운 매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사극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애청자 입장으로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왕좌를 꿈꾸는 야심가 주향대군 역의 곽시양은 어두운 면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변신부터 시도했다. 그는 "머리는 시대에 맞게 했지만, 수염이나 상처, 생전 안 해 본 눈 분장도 해봤다. 어두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을 썼다. 옷도 밝은 색보다 어두운 색을 입으려고 했다. 주인공들과 달라 보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홍천기'는 지난 3월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SBS가 약 반년 만에 선보이는 사극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장 PD는 "고민을 많이 했다. 원작과 달리, 조선시대에서 가상 국가로 시대적 배경을 바꿨다. 판타지적 세계를 구축했다. 홍천기와 하랑의 이름은 그대로 활용했지만, 역사 속 실제 이름이나 지명 등은 다 바꿔 왜곡 논란을 방지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홍천기'는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