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수비 도중 주자 최재훈에 손등 밟혀 피 흘리고 교체
한화에 덜미 잡힌 kt, 2위 LG에 1.5게임차 추격 허용
강백호는 타격에 지장 불가피, 타율 4할 도전 빨간불
KBO리그 타격 선두 강백호(kt)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강백호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수비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홈팀 한화가 2-0으로 앞서나가던 4회말 2사 2,3루 기회서 최재훈이 kt 선발 소형준과 끈질긴 승부 끝에 2루수 옆을 스쳐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타구 속도가 빨라 kt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발이 느린 타자주자 최재훈을 1루서 잡기 위해 빠르게 송구했다. 자칫 우익수 땅볼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송구가 부정확했고, 강백호가 오른손을 땅에 짚고 몸을 뻗어 포구에 나서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1루서 살기 위해 전력질주 한 최재훈의 발이 하필 땅을 짚고 있던 강백호의 손을 밟고 지나갔다. 강백호는 곧바로 고통을 호소했고, 급기야 피까지 흘리며 결국 대수비 오윤석과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강백호의 부상은 이날 쏟아진 장대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돼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서 나왔고, 하필 호잉이 흔치 않은 ‘우익수 땅볼’을 노리다 발생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강백호와 kt 입장에서는 불운이었다.
정확한 검진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강백호가 향후 몇 경기에 빠지게 된다면 갈 길 바쁜 kt로서는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린다. 현재 1.5게임차 앞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LG가 최근 5연승의 무서운 기세로 추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중심타자 강백호의 공백은 현 시점에서 치명적이다.
타선에 강백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다. 중심타선의 무게감도 확 달라진다. 선두 싸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강백호의 4할 도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도쿄올림픽 전까지 4할 가까이 됐던 강백호의 타율은 어느새 0.380까지 내려왔다. 몰아치기가 필요한 상황인데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설령 큰 부상이 아니라할지라도 타격할 때 힘이 가해지면 밟힌 손등에 무리가 따르고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날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힌 kt는 단순한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입고 간판타자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