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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해피빈 직장내 괴롭힘 없었다"…내부 증언 엇갈려


입력 2021.09.01 17:41 수정 2021.09.01 17:4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실장 폭언에 퇴사” 보도 나오자 전·현직 직원 직접 ‘부인’

“일부 퇴사자로 인해 직원들 피해받는 일 더 이상 없어야”

네이버가 운영하는 공익재단 해피빈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인 ‘해피빈’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노사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동조합 측은 재단 대표인 최인혁 네이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원들의 피해사실을 보고 받고도 가해자로 지목된 실장을 감쌌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와 일부 전·현직 직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매체는 해피빈에서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으며 실장의 폭언 등에 고통을 느낀 다수 직원이 퇴사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매체는 “노조 진상조사 결과, 직원 20여명 규모의 해피빈에서는 최인혁 대표가 부임한 지난 2015년 이후 15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며 “이들 중 5명 이상은 한 실장의 폭언이나 최 대표의 업무 압박을 못 이겨 사표를 냈다고 노조에 증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피빈 전·현직 직원들은 재직 중 보도에서 언급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고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


해피빈에 2014년 1월 입사했다고 밝힌 재직자 A씨는 데일리안에 “이번 보도를 접한 대부분의 직원이 기사 내용에 대해 너무나 황당해하고 있고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버젓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본인이 2015년 최인혁 대표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실장과 기사에 언급된 15인의 퇴사자 모두와 업무상 관계를 이어왔던 사람이라고 밝혀왔다.


그는 “해피빈 재단의 업무 분위기상 회의 자리에서의 폭행, 모욕 등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작은 사무실 내 회의실에서 실장이 고성을 질렀다면 사무실 내 모든 직원이 들었을 텐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어 “8년간 해피빈에 근무하면서 업무상 실수하거나 잘못한 일에 대해 상사인 실장에게 지적당하기도 했지만 한 번도 모욕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며 “기사에는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한 사람을 특정해 질책했다고 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당사자와 회의실에서 따로 면담했지 회의 자리에서 질책하는 일은 없었다”고 못을 박았다.


8년째 해피빈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B씨도 “보도에 언급된 퇴사자 중에는 비상식적인 업무태도와 직원들 폄훼를 일삼는 등 또 다른 직원들을 퇴사로 몰아갔음에도 마치 본인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폭로를 했다”고 비판했다.


본인을 2017년 입사자라고 밝힌 C씨는 “기사에 나온 전 직원들의 코멘트는 저를 비롯한 현 직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사회적 공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근무하는 현 직원들을 우롱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임신 중인 상태로 초기에 몸에 이슈가 있어 실장에게 논의했을 때 조직에서 배려해줄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단축근무 연장까지 제안해 줬다”며 “기사에 언급된 실장은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지켜주는 리더였다”고 강조했다.


2013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해피빈에 근무했었다는 퇴사자 D씨는 “이번 보도는 직접 겪은 바와 전혀 다르고, 재직 중 실장에게 겪었던 폭언과 폭력은 없었다”며 “추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면 증언하겠다. 일부 퇴사자로 인해 직원들이 피해받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네이버 직원 사망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판교 정보기술(IT) 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절차를 시작하기는커녕 가해자 말만 듣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부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회사에 피해 당사자로부터 정식으로 접수된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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