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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넘어 ‘환각’의 맛으로 초대한 음식점…“마약 국수의 진실은?”


입력 2021.09.08 15:48 수정 2021.09.08 15:49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중국의 한 국수가게 사장이 국수에 마약 가루를 넣어 팔다가 적발됐다. ⓒ웨이보 캡처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에 빠진 중국의 한 국수 가게 사장이 손님들의 음식에 마약 가루를 타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가 결국 경찰에 적발됐다.


6일(현지시간) 시나망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 인근의 소규모 국수 가게에서 국수를 먹은 손님들이 연이어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가게를 조사했고, 각 식탁 위에 올려진 양념장에서 ‘마약’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주인 리씨가 우연히 얻은 양귀비 가루를 양념장에 넣은 것.


마약 국수를 맛본 손님들은 매콤하고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고 평가했고, 해당 가게는 금새 북새통을 이뤘다. 손님이 많아지면서 리씨는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됐다.


단 리씨의 은밀한 행각은 손님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그는 주로 양귀비 껍질을 갈아 가루로 만든 뒤 고추기름 등 조미료에 첨가해 손님들에게 제공했으며, 포장 주문 고객들에게는 소형 비닐에 ‘비법 양념’이란 설명을 붙여 제공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근 주민들은 “퇴근 후 국수 한 그릇을 사서 주로 술안주로 먹었다”면서 “맛도 담백하고 향도 좋아 손자 손녀와 함께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공안에 붙잡힌 국수 가게 주인. ⓒ웨이보 캡처

하지만 리씨의 영업 비밀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의 국수를 먹은 손님들은 마라탕에 양귀비 가루를 넣어 공안에 적발됐다는 기사를 읽다가 리씨의 국수를 의심하게 됐다. 이에 한 손님은 먹다 남은 국수를 파출소로 가져가 검사를 의뢰했다.


특히 국수를 먹은 손님들이 환각과 탈수, 심각한 마비 증세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안은 현재 리씨를 형사 구류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와 관련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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