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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맞고 소장 썩은 20대 초등교사, 결국 사망했습니다"


입력 2021.09.08 18:22 수정 2021.09.08 19:3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 소장이 썩는 증상 등을 보였던 24세 초등학교 교사가 결국 사망했다. 백신 접종 후 한 달 여만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광주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초등학교 남성 교사 A(24)씨가 사경을 헤매다 끝내 숨졌다. 그는 지난 7월 28일 순천의 한 동네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당시 '1차성 레이노(손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 병(귀 주위 염증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9월 입대를 앞뒀을 만큼 건강해 담당 의사도 접종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종 후 일주일 동안 가벼운 소화불량을 호소해 소화제를 복용하던 A씨는 지난달 10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근처 종합병원에 입원했고, 담당 의사는 "간이 너무 많이 부어 있고 이건 백신 부작용이다.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대학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진단했다는 것.


하지만 대학병원 응급실 측은 "화이자 접종과 관계없고 기저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라며 A씨에게 약만 처방해주고 돌려보냈고, 다음날에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A씨는 처음 진료를 받았던 종합병원 응급실에 다시 실려갔다.


이에 병원장은 "왜 다시왔냐. 이건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라며 대학병원 응급실로 A씨를 급히 이송시켰다.


이후 A씨는 지난달 12일 혈전이 간문맥을 막아 소장이 썩어 전체 소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재수술을 반복했으나 지난 3일 오후 10시 숨을 거뒀다.


이 사연은 A씨가 사망하기 전 A씨의 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청원인은 "멀쩡하게 잘 살던 사람이 부작용이 아니고서야 갑자기 간이 망가지고 소장이 썩을 수 있냐"면서 "증상 발현한 기간이 길다고,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간과하지 말고 제대로 된 조사를 해 인과관계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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