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주장 비판
"문제는 88·99·100% 숫자 놀음 아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주장에 대해 "엿장수 정부가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88%에서 90%로 늘렸는데, 예상대로 국민 세금을 판돈 삼아 벌이는 표팔리즘(포퓰리즘) 도박판에서 '타짜' 이 지사가 '받고 더' 베팅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 지원금 100% 논란을 다시 불 질러서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을 합리화하려는 도화선으로 삼으려는 모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재난지원금 이의신청이 폭증하자 "선별 지급을 결정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국민 보편지급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 지사가) 완전히 잘못 짚었다. 문제는 88%, 99%, 100%라는 숫자 놀음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던 분들이 상위 12%에 속해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통고를 받고 깜짝 놀란 이유가 25만원을 받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빌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를 내걸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는 구호는 이것일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중산층 붕괴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산층은 우리 사회의 허리"라며 "의학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허리가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져 걷기조차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재난을 당한 분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재난 상황에서도 월급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더 늘어난 분들까지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재난지원금'이라는 말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 재난지원금은 정말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집중적으로 도와드리는데 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