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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재명, 정부 표팔리즘 도박판에 '받고 더' 베팅"


입력 2021.09.12 15:30 수정 2021.09.12 19:2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李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주장 비판

"문제는 88·99·100% 숫자 놀음 아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주장에 대해 "엿장수 정부가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88%에서 90%로 늘렸는데, 예상대로 국민 세금을 판돈 삼아 벌이는 표팔리즘(포퓰리즘) 도박판에서 '타짜' 이 지사가 '받고 더' 베팅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 지원금 100% 논란을 다시 불 질러서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을 합리화하려는 도화선으로 삼으려는 모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재난지원금 이의신청이 폭증하자 "선별 지급을 결정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국민 보편지급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 지사가) 완전히 잘못 짚었다. 문제는 88%, 99%, 100%라는 숫자 놀음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던 분들이 상위 12%에 속해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통고를 받고 깜짝 놀란 이유가 25만원을 받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빌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를 내걸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는 구호는 이것일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중산층 붕괴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산층은 우리 사회의 허리"라며 "의학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허리가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져 걷기조차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재난을 당한 분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재난 상황에서도 월급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더 늘어난 분들까지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재난지원금'이라는 말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 재난지원금은 정말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집중적으로 도와드리는데 써야 한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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