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한항공 합병 공정위 적극 나서야…쌍용차 먹튀 우려 없어"

'공정위 심사 지연' 공개 비판

"쌍용車 부지 매각 오래 걸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심사를 검토하고 있는 당국의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국내 항공 산업의 생존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하고 필수적인 조치인데, 시장과 산업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는 주장에서다.

13일 이 회장은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쟁당국이 산업적 관점과 부실기업의 도태 시 생기는 파장을 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결합을 전향적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산업은행은 한진칼과 함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발표한 뒤,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두 회사간 결합을 검토 단계에서 진전시키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항공 산업은 글로벌 기업 간의 사활이 걸린 경쟁력 확보가 불가피한데 결합 문제에 대해 당국이 좀 앞장섰으면 좋겠다"며 "미국경쟁당국은 자국 플랫폼 기업을 적극 보고하고 나섰는데 우리는 그냥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과 관련해 한진칼 주요 주주와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건전한 감독 감시 역할 추진해 협력 실효성 높이기 위해서 협력 방식 등 세부방안과 제반절차 검토를 거쳐 일부 주주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쌍용차 인수 후보자의 먹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엇다. 공장부지 용도변경기간이 워낙 장기간인만큼 먹튀를 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설명에서다.

그는 "만약 쌍용차 공장이전을 추진한다 해도 최소 7, 8년이라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매우 불확실한 계획일 수밖에 없다"며 "과연 이처럼 장기간이 필요한 부지 이전에 불확실성을 갖는 투자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는 15일 진행될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신규투자자의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규투자자의 진실성과 쌍용차 노사 협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