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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문제 적극 대처’...윤석열 “사면은 정치적 문제”


입력 2021.09.27 12:13 수정 2021.09.27 12:14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사면 찬성...이 정도 고생하셨으면 됐다”

“45년 구형, 양형기준표 따라 기계적으로”

TKㆍ박근혜 온건 지지층 달래며 정면돌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서 준비한 '수저 세트'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적극 찬성했다. 과거 박 전 대통령 수사부터 현재 사면 문제까지 정면돌파하며 ‘박근혜 지지자’를 적극적으로 끌어안겠다는 모습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9시부터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컷오프를 위한 3차 방송토론회서 윤 전 총장은 유승민 전 의원의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고생하셨으면 댁에 돌아가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박영수 특검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 전 총장의 과거를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에게 모두 45년형을 구형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지금도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잘하고 옳은 일이 아니라, 잘 모르시나 본데 양형 기준표대로 다 구간이 있어서 기계적으로 (구형)하게끔 나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45년 구형은) 재판에서 하는 것이고, 사면은 정치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과거 자신의 구형 문제와는 선을 그었다.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윤석열캠프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모습은 대구경북(TK) 보수층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TK는 충청과 함께 윤 전 총장의 지역별 주요 지지기반이다.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윤 전 총장에게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은 도착하자마자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동시에 우리공화당 당원 100여명의 반발을 맞닥뜨리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박근혜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박근혜 탄핵 원흉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서 윤 전 총장의 진입을 몸으로 막았다.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은 박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지지자들에게는 묵은 감정을 날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강성·온건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며 “온건한 지지자들은 궁극적으로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기에, 윤석열 후보의 사면 발언으로 지난 앙금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은 윤석열 후보가 어떤 말을 해도 설득되지 않는다”며 “과거 45년 구형 해명 발언 자체에도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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