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내용 막히면 소리 질러 넘어가
하나씩 내용 들어가보면 탈탈 털려
면밀한 검토나 설득 충실도가 없다
전술핵·핵공유, 나라 망치는 최악의 선택 될 수 있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29일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TV토론에 대해 "토론을 주도하는 맛은 있지만 하나씩 내용을 들어가보면 다 깡통"이라 혹평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축구로 치면 공 점유율이 가장 높으신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원 전 지사와 홍 의원은 전날 밤 진행된 4차 TV토론회서 '핵공유'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홍 의원이 토론에서 자신에게 "저렇게 유약해서 어떻게 대통령을 하겠다는 건가"라 평한 데 대해 원 전 지사는 "미국이 핵 배치 안하겠다 하면 핵 개발을 하겠냐고 물었더니 강경한걸 내세우는게 아니라 대답을 안하고 내게 '유약하다'며 버럭하기만 하더라"며 "내용이 막히면 소리를 질러 넘어가고 프레임을 씌워서 넘어가는 식이다. 버럭 깡통"이라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발사권이 없는 핵배치마저 미국이 못 주겠다고 하는데, 그럼 핵개발을 할 거냐고 물으니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더라"며 "우라늄 수입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우리나라 원전이 중단돼서 전기를 못 만든다는 것을 알고 하는 얘기라고 하니 버럭하고 유약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하나씩 내용을 들어가보면 탈탈 털리고 있다. 오죽하면 탈곡기, 홍탈곡이라는 얘기가 나오겠는가"라며 ""대통령으로서 갖춰야할 면밀한 검토라든지 다른 입장에 대해 설득을 하고 해야하는 그런 충실도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원 전 지사는 함께 토론에 나섰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호평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나름대로는 열심히 준비하신 것 같고, 토론을 하면서 이게 싸움의 기술 비슷하게 되다 보니 이제는 좀 여유도 있는 것 같다"며 "처음엔 약체일 거라 예상했는데 홍 의원도 소리만 버럭하지 받아치는 길이 다 있다는 것을 대충 파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하는 기세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홍 의원 정도가 가야되지 않겠나 했는데, 이제 깡통이 돼서 토론이 재밌어지지 않겠나"라 바라봤다.
단 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핵 관련 공약을 두고 "허무맹랑하다"고 싸잡아 비판에 나섰다.
그는 "홍 의원의 나토식 핵 공유나 전술핵 배치 주장이 국가 안보를 결딴낼 것"이라며 "안보를 가지고 되지도 않을 칼춤을 추다 나라를 망치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라 우려했다.
원 전 지사는 "나토식 핵 공유와 전술핵 재배치는 지난30년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주장"이라며 "공포의 핵 균형은 북한의 논리다. 자신들의 핵을 인정한 상태에서 군축하자는 것으로 이를 주장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 강조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이제 전술핵 배치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지 깨달으셨는가, 입장을 확실하게 밝혀달라"며 "홍 의원처럼 윤 전 총장도 전술핵 배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며 "이번에는 '확장억제'가 필요하다면서 '확장억제가 안 되면 전술핵이나 핵 공유를 하자'라고 하는데 확장억제가 안 되는 상황 자체에서 어떻게 전술핵이나 핵 공유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에 윤 전 총장은 답변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 전 지사는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핵 공유나 전술핵 배치에 현혹되지 말고 쿼드플러스와 파이브 아이즈 참여 등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 북한 비핵화의 길을 가려는 저와 함께 해주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