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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중기준"이라며 유엔 안보리 비난


입력 2021.10.03 17:35 수정 2021.10.03 17:3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명의 담화문

"안보리 소집, 용납 못할 엄중 도발

불공정한 유엔결의 인정한 적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뉴시스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다룬 것을 놓고, 북한 외무성이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3일 조철수 국제기구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가 진행한 무기 시험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공·영해, 그리고 공해상에서 진행됐으며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어떤 위협이나 위해를 준 게 없다"며 "(유엔 안보리 소집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용납 못할 엄중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 '화성-8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에만 네 차례 이뤄진 미사일 발사 도발 중 하나다. 지난달 11~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15일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고, 28일엔 '화성-8형', 그리고 30일엔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지난 1일 안보리를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방해로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은 비공개 회의를 주도한 미국·영국·프랑스를 겨냥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유엔결의 위반으로 매도하면서 국제평화와 인접국가들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억지를 부렸다"며 "우리는 주권국가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불공정한 유엔결의를 인정해본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이날 담화에서 조철수 국장은 지난달 29일 북한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의 불공정하고 이중기준적인 행태를 묵과하거나 방치해두면 적대 세력들이 그것을 기정사실화해 우리를 희롱하자고 접어들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조 국장은 "만일 앞으로 안보리가 미국식 사고와 판단에 치중해 이중잣대를 가지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려 드는 경우 그 후과가 어떠하겠는가는 스스로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겁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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