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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쏙 빠져야"…김웅-조성은 복원된 통화 녹취록 들어보니


입력 2021.10.07 09:35 수정 2021.10.07 21:10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억 안난다' 했던 김웅…녹취록엔 "고발장 우리가 직접 작성"

조성은 "핸드폰 포렌식 정말 대단한 기술…수사 기관에 감사"

(사진 왼쪽부터)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 ⓒ데일리안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제보자 조성은씨와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 간 통화 내용을 복원했다.


제보자 조씨는 텔레그램으로 김 의원한테 문제의 고발장을 받고, 김 의원이 전화 통화로 대검으로 고발장을 접수하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공수처가 조씨 핸드폰을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을 실시해 당시 통화를 복원한 결과 실제로 김 의원은 고발장의 대검 접수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통화내용에 따르면 김 의원은 "우리가 (고발장을) 직접 작성 하겠다"며 조씨에게 특정 인사를 상대로 한 고발장을 대검에 접수할 것을 요구했다.


또 "방문할 거면 대검 공공수사부에 전화 해놓겠다", "제가 대검 찾아가면 시켜서 온 게 되니 저는 쏙 빠져야 된다",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는 것처럼 해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


김 의원은 앞서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진 직후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장을 조씨에게 전달했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당시 제보가 많아 일일이 기억할 수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공개된 통화내용이 사실일 경우 김 의원은 당시 고발장 작성, 고발 사주 등에 연관된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씨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수처가 통화 내용을 복구한 것에 대해 "놀라운 일이다, 수사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조씨는 "(휴대전화) 용량 부족으로 불필요한 것들은 많이 삭제했기 때문에, 인터뷰 즈음에서 녹취가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4월 3일인지 8일인지 대략적인 기억만 할 수 있었는데, 핸드폰 포렌식이라는 것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고 적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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