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26th BIFF] '언프레임드' 이제훈·박정민·손석구·최희서, 배우 아닌 감독의 이름으로


입력 2021.10.08 14:03 수정 2021.10.08 14:04        데일리안부산)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2월 왓챠 공개

이제훈, 최희서, 손석구, 박정민이 배우의 틀을 깨고 감독에 도전했다.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소향 씨어터에서 왓챠 오리지널 영화 '언프레임드' GV가 진행돼 이제훈, 최희서, 손석구, 박정민, 변중희, 김담호, 강지석, 박소이가 참석했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다. 박정민의 '반장선거', 손석구의 '재방송', 최희서의 '반디', 이제훈의 '블루 해피니스'까지 네 편으로 구성됐다.


이제훈은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만든 이유에 대해 "김유경 대표, 양경모 감독님과 하드컷이라는 제작사를 만들었다.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준비 돼 있었고 배우들이 연출을 하는 단편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해보란 논의를 거쳤다. 이후 왓챠에서 만나면서 좋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해줬다"고 밝혔다.


이번에 감독에 도전한 네 배우는 각각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설명했다. 박정민은 "'반장선거'는 몇년 전에 취미로 삼아 썼던 시나리오로 자전적 경험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반장선거 나온 친구들이 너무 진심으로 임해 중간에 있는 제가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영화에는 힙합 음악이 자주 쓰이며 감각적인 리듬으로 연출된 점이 돋보였다. 이와 관련 박정민은 "시나리오를 고민하던 때 우연히 이영지 씨의 '나는 이영지'란 노래를 들었다. 그 노래를 듣는데, 투표하는 신에 나오면 어떨까 싶었다. 시나리오의 길을 찾은 느낌이었다"며 "이후 마미손을 찾아가 음악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12월에 왓챠에서 공개된다고 하니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김담호, 강지석 외 스물 일곱 명의 보석같은 학생들이 나온다. 모두의 얼굴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손석구는 연출작 '재방송'에 대해 "제가 30대 초중반 때 취업 준비를 할 때 마음을 써보려 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죽음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두 가지 소재를 섞어봤다.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내가 수인이라고 생각하며 보니 제 모습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는 "제목은 편집하면서도 정하지 못했었다. 수인과 이모의 공통점이 뭘까 찾다가 둘의 공통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이 바람이 잘 표현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최희서는 '반디'의 연출 의도와 관련 "3년 전 다 쓰지 못하고 서랍 속에 묵혀둔 시나리오였다. 2년 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만난 박소이라면 반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박소이가 연기했던 반디 역은 실어증 설정이었지만 최근에 '내가 말하고 있잖아'라는 책에서 말 더듬는 아이들의 심리가 흥미로워 수정했다"며 "내가 쓰는 시나리오에는 사랑을 전하지 못한 마음들이 담겨 있다. 그 연장선으로 '반디'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블루 해피니스'를 연출한 이제훈은 "제대로 된 시나리오는 처음이었다. 요즘 시대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열광하는지 나열해봤다. 주식, 코인, 부동산, 중고거래, 이런 것들을 두고 이야기를 써내려갔다"고 전한 뒤 "우리가 원하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제훈은 "제가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가 잘 표현될 수 있는 연출이 우선시 됐다"며 "캐릭터 적으로 잘 어울릴 수 있는 배우들이 연기를 해줘 잘 나온 것 같다. 신경 쓸 것이 많은 촬영 현장이었지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출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언프레임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 후 오는 12월, 왓챠를 통해 단독으로 공개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