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불붙는 국민의힘 본경선…'여론조사 문구' 두고 물밑 신경전 시작


입력 2021.10.13 15:17 수정 2021.10.13 15:1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결선투표제 없어 사활 건 승부

세부 문구에 따라 유불리 영향

김재원 "20일까지는 문구 확정돼야"

유승민-윤석열-홍준표-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4명의 후보로 압축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 본경선의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양강을 이룬 윤석열·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세력 다툼이 치열해지는 한편, '여론조사 문구'를 두고서도 물밑 신경전이 시작됐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종 후보 선출까지는 약 보름의 시간이 남아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본경선은 내달 1~2일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투표, 3~4일 책임당원 전화투표(ARS)와 전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된다. 당원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50%, 국민여론조사가 50% 반영돼 최종 후보자는 5일 발표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A후보 중 누굴 지지하십니까?"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국민의힘 내부에서 거론되는 여론조사 세부 문구는 현재 두 가지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 대 국민의힘 후보를 양자대결 선택지로 나열하는 방식이 첫번째고, 이재명 후보와 맞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가라고 묻는 방식이 두 번째다.


국민의힘은 특히 민주당과 달리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마지막 단 한 번의 여론조사로 승패가 갈리게 된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양강 후보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어 후보들이 세부 문구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다만 각 캠프는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 강력한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고 있다. 우선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적합도냐 경쟁력이냐' 등 세부 문구가 최대 쟁점이 됐던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달리, 여론조사 문구에 따라 후보간의 유불리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데다, 당원의 비중이 50%까지 올라가면서 여론조사 문구에 대한 집중도가 다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갈등 끝에 1·2차 경선 여론조사에서 '적합도'를 물은 대신, 본경선에서는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경쟁력'을 묻더라도 질문의 방향이나 세부 문구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당 선관위는 후보 측 입장을 물은 뒤 문구를 조율할 계획이다.


후보들 간 미묘한 입장 차이는 감지된다. 먼저 입장을 밝힌 홍준표 후보 측은 경쟁력을 직접 묻는 후자의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겸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양자대결 방식으로 질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게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라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MBC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항 설계는 아직 안됐다며 "이재명과 홍준표일 때 누구를 지지하느냐, 이재명과 윤석열일 때 누구를 지지하느냐.그게 가장 정확한 경쟁력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재질문 여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에게 '그래도 뽑는다면'이라는 재질문 조항을 넣을 경우 후보들의 유불리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재질문 조항을 넣었고, 이 조항이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유리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본경선까지 남은 기간동안 후보들 간의 연대가 이루어질지가 현재로서는 최대 변수이지만, 여론조사 기간이 다가올수록 조사 문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윤석열·홍준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만큼, 이에 따른 유불리가 명확해지면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갈 경쟁력 문항과 관련해 "20일경까지는 확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