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쟁을 위한 증인 요구는 거부”
국민의힘 “왜 꼬리 불과한 증인만 받냐”
野, 상임위 곳곳서 '이재명' 파상공세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두고 여야 신경전이 증폭되고 있다.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국감장 출석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3일 정무위 국감에서 여야는 이틀째 이 후보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대치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 경기지사인 이 후보가 핵심 증인이라며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미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서 다음주 행정안전위·국토교통위 국감 출석을 나가기로 했는데, 정무위 국감까지 출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역으로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김건희씨를 증인으로 채택하라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야당이 대장동 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증인을 불러야 한다며 정치공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화천대유에 초기자금을 댄 것이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기원 씨로, 420억원을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댔다”며 최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했다.
이어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가 경찰 내부 보고서에 이미 나와 있다”면서 김씨의 증인 채택을 주장했다.
같은 당 민형배 의원도 “이재명 후보가 이미 국토위와 행안위 국감에 나가기로 했다. 도대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무위 국감이 무슨 연관이 있나”라며 “야당이 국감을 팽개치고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인 김희곤 의원은 “40여명의 대장동 관련 증인을 민주당에서 한 명도 받아주지 않고 있고 꼬리에 불과한 최기원, 킨앤파트너스 관련 사람들만 받아줄 수 있다고 한다”며 “제가 요구한 증인은 이재명, 유동규, 이한성, 정진상 등 핵심 증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경기도연구원 보고서에서 ‘성남의뜰’에 대해 100%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은 성남시라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상대로 ‘자본조달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무려 57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한 담보 제공이 어떤 의사결정 구조 하에서 이뤄졌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것은 배임 의혹의 핵심”이라고 거들었다.
야당은 다른 상임위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환경노동위 국감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다수의 돈을 거둬들여서 이익을 소수의 주머니에 마구마구 쏴줘 돈잔치를 벌이고, 나중에는 주체가 안될 정도의 1조 잔치”라며 이재명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이재명 후보의 일산대교 무료화 방침에 대해 “경제체계 근간의 신뢰를 깡그리 무시하고 미래세대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도 명백한 손해”라고 꼬집었다.
대구시 국정감사가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같은 당 김형동 의원이 18일 예정된 경기도청 감사를 지적했다. 그는 “국정감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피감기관이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다른 기관과는 트러블이 없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유독 경기도만 왜 이러냐”며 “특히 대장동 비리 관련 요구 자료는 76건 중 단 한 건도 받지 못 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행안위·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도 전혀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잇달아 항의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