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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가 중요" 이강인, 애증의 발렌시아에 비수 꽂나


입력 2021.10.20 17:12 수정 2021.10.20 17:1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4경기 연속 선발, 23일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원정 출격 유력

이강인 ⓒ AP=뉴시스

이강인(20·마요르카)이 '애증의 친정' 발렌시아CF 홈구장을 찾는다.


마요르카는 오는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메스타야에서 ‘2021-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발렌시아 원정경기를 치른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는 이강인의 출격이 유력하다.


비록 13위에 머물러 있지만, 10위 발렌시아와의 승점차는 1에 불과하다. 마요르카가 원정에서 발렌시아를 잡으면 10위권에 진입한다. 발렌시아는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 몰린 발렌시아의 골문을 이강인이 노린다. 발렌시아는 유스 시절을 거쳐 프로 데뷔까지 했던 친정으로 이강인의 축구 커리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팀이다. 62경기 출전해 3골(4도움)을 기록했지만, 두 시즌 내내 출전시간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지난 2018년 1군 무대에 오를 때만 해도 “이강인의 시간이 왔다”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9년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최연소 선수로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프리시즌 막시 고메즈와 조합을 이뤄 공격 주축이 되는 듯했던 이강인은 시즌 초반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팀 내 ‘파벌’ 문제가 불거진 시점부터 이강인은 다시 비주전이 됐다.


현지 언론들은 팀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는 감독들 용병술에 물음표를 던졌다.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후 이강인은 제약이 있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토로하며 이적을 준비했다. 두 시즌 연속 똑같은 패턴이었다.


결국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거절했다. 발렌시아도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판단에 따라 이강인을 놓아주었다.


발렌시아와의 결별은 이강인을 다시 달리게 했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서 1200분 소화에 그쳤는데 마요르카로 이적한 올 시즌 출전시간은 벌써 300분을 초과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골까지 터뜨렸다.


이강인은 스페인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정말 중요했다. 내가 마요르카에서 적응하고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큰 힘이다”라고 말했다. 발렌시아에서 ‘왕따’ 피해를 입었고, 감독과의 불화설에 휩싸여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던 이강인의 답변이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적응하고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요르카의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아직 내가 기대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나는 그에게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며 “전방에서 더 결정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코칭스태프 지지 아래 충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동기부여까지 확실하게 되어 있을 발렌시아 원정에서 비수를 꽂고 마요르카에서 '이강인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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