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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기대감 온도 차…소매판매 백화점↑ 온라인 ↓


입력 2021.10.20 13:52 수정 2021.10.20 13:5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세일 기간 맞아 명품 등 소비 늘어

보복 소비심리·백신 접종 등 영향

온라인 매출 증가 폭은 감소세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쇼핑몰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가운데 백화점 매출은 상승 기류인 반면 온라인 매출 증가세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정부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준비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20일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백화점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21.9% 늘었다. 지난 3월 62.7%에서 4월 26.8%, 5월 17.3%, 6월 10.3%, 7월 6.5%로 증가 폭이 계속 감소하다 지난 8월 14.4% 늘어나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에도 전년대비 21.9% 상승하며 2개월째 증가 폭을 키워가고 있다.


백화점 매출 증가 폭이 커지는 데는 보복 소비심리와 계절 할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명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40~50% 증가했다”며 “아무래도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 이야기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가을 세일 기간에 맞춰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게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나아졌다. 지난 6월 110.3을 기록한 이후 7월 코로나19 4차 확산이 시작으로 103.2로 떨어졌고 8월에는 다시 102.5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다시 103.8로 1.3p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에 대한 개별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이용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에서 발표한 9월 소매판매 증감 내역. ⓒ데일리안 DB

백화점과 달리 온라인 매출액 증가세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 전년대비 34.3% 늘어난 온라인 매출액은 4월 45.8%, 4월 48.6%까지 증가 폭을 키웠다. 5월과 6월, 7월 각각 48.4%, 43.9%, 45.9%를 기록하다 8월 들어 27.4%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9월에는 16.8%까지 낮아졌다.


다만 온라인 매출액 증가 폭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국제선 항공권 매출은 크게 늘었다. G마켓과 옥션 등에 따르면 9월 국제선 항공권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29% 늘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접종 완료 때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국가가 늘고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측면과 함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불안했던 심리가 다소 줄어드는 게 아닌가 싶다”며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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