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측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했다”
가수 정준영의 성범죄 사건으로 급하게 시즌을 종영했던 ‘1박 2일’이 이번에는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 ‘1박 2일’도 출연자들의 논란에 타격을 입은 또 다른 피해자일 수 있으나, 시청자들이 앞으로도 ‘1박 2일’을 예능으로 즐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일 KBS2 ‘1박 2일 시즌4’ 제작진은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선호의 남은 분량은 최대한 편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 여파로 인한 결정이다. 최근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 연인인 K배우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했고, K배우로 지목된 김선호가 이날 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
KBS는 김선호의 하차 소식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좋은 방송 만드는 ‘1박 2일’ 팀이 되겠다”고 말했지만, 시청자들이 ‘1박 2일’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번 논란 과정에서 김선호가 함께 출연하거나 했던 동료 배우, 감독의 험담을 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의 진정성에도 물음표가 생긴 상황이다.
폭로자의 폭로글에는 김선호가 한 프로그램에서 소리를 지른 장면이 화제 됐는데, 이것이 실제 모습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1박 2일’ 속 한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회자가 되기도 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1박 2일’ 속 동료 배우들의 호흡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보게 된 셈이다.
‘1박 2일’의 이번 시즌4는 프로그램 폐지 위기를 딛고 어렵게 다시 시작한 시즌이었다. 이전 시즌에선 정준영의 성범죄 파문으로 떠밀리듯 시즌을 종영해야 했다. 시즌 종영은 물론, 무기한으로 제작을 잠정 중단하며 프로그램 존폐 여부까지 고민해야 했다.
당시 ‘1박 2일’은 전 여자친구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를 당한 정준영이 무혐의 처분을 받자 3개월 만에 조기 복귀를 시킨 바 있다.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정준영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조기 복귀하게 만들었다는 책임론이 불거진 것은 물론, 방송 내내 정준영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치며 함께 발판을 만들어 준 멤버들의 언급 하나하나도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결국 장수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을 버리지 못했던 KBS는 시즌4를 론칭했다. 당시 이재우 KBS 예능센터장은 ‘1박 2일’의 재개를 두고 “인성에 포인트를 두고 사전에 평판 조회를 어마어마하게 했다. 각종 커뮤니티나 블로그까지 살펴보며 각 출연자에 대해 충분한 사전 검증을 거쳤다”고 강조했었다.
이번에도 ‘1박 2일’은 김선호만 빠진 채로,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그들이 강조한 출연자 간 케미가 어쩌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의심의 시선을 받게 된 가운데, ‘1박 2일’이 진정성을 회복하며 다시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