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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껑충껑충' 이다영 그리스 데뷔전, 마야와 하이파이브


입력 2021.10.21 07:23 수정 2021.10.21 14: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그리스 A1 리그 데뷔전...세터로 출전 셧아웃 승리 기여

현대건설 시절 호흡했던 공격수 마야와 하이파이브

토스하는 이다영. ⓒ AC PAOK TV

도망치듯 한국을 떠난 이다영이 그리스 A1 리그 데뷔전에서 껑충껑충 뛰었다.


이다영은 21일(한국시각) 그리스 테살로니키 PAOK 스포츠 아레나서 펼쳐진 여자배구 올림피아코스전에 세터로 선발 출전, 소속팀 PAOK 테살로니키 3-0(25-16/25-20/25-21) 셧아웃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학교 폭력 파문으로 지난 시즌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PAOK와 계약(이재영 연봉 6만 유로/ 이다영 연봉 3만 5000유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 17일 구단 측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그리스에 입국했다.


그리스로 향하기 전 경남 진주에 위치한 모교에서 이재영과 야간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다영은 8개월의 공백을 깨고 이날 데뷔했다. 데뷔전을 앞두고 가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AC PAOK TV와의 인터뷰에서 “(첫 훈련에서)몸이 무겁고 안 맞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던 이다영은 실전 공백을 딛고 데뷔전에서 팀에 잘 녹아들었다.


이다영과 이재영을 통해 구단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PAOK는 경기에 앞서 BTS(방탄소년단) 음악을 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세트 이단 공격으로 득점도 기록한 이다영은 '2018-19 V리그' 현대건설 시절 호흡했던 마야(밀라그로스 콜라)의 백어택 득점을 지원했다. 데뷔를 앞두고 훈련 시간이 짧았던 탓에 잘 알고 있는 마야에게 많은 토스를 보낸 이다영은 득점이 나올 때마다 껑충껑충 뛰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2~3세트에서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되지 않았지만 감각적인 토스로 공격수들의 득점을 도우며 셧아웃 승리에 기여했다.


학폭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없이 쫓기듯 출국할 때 무거웠던 표정과는 달리 특유의 환한 미소까지 보여줬다. 현대건설 시절 함께 한국 맛집을 찾아다녔던 마야와는 자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였지만 코트에서 큰 어려움 없이 역할을 수행했다. 감독도 이다영의 토스를 지켜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레프트 이재영도 곧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출전 외국인선수 등록이 3명으로 제한되는 규정에 따라 이재영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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