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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준 술을 남겨?" 폭언에 소주 뿌린 '만취' 중대장


입력 2021.10.22 10:16 수정 2021.10.22 10:36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캡처

육군의 한 부대장이 만취 상태에서 병사들을 상대로 난동을 부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본인을 15사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A씨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A 병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께 부대 중대장은 회식 뒤 만취 상태로 최고참 생활관으로 찾아와 동료 병사들을 노래방으로 강제로 데려가 노래를 시켰다. 아울러 중대장이 어깨를 4~5번 때리며 “야 내가 호구냐? 병X이냐”라고 폭언을 가했다.


같은날 오후 8시30분께 중대장이 2층 복도로 전 병력을 집합시킨 뒤 강제로 술을 마시게 했다. A 병사는 종이컵 가득 “3잔을 연이어 마셨고, 속이 좋지 않아 소주를 절반 가량 남기니 중대장이 '이XX가 미쳤나'라며 갑자기 제 얼굴에 남아있던 소주를 뿌렸다"고 밝혔다.


이후 중대장은 다음날 다른 간부로부터 전날 있었던 일을 전해 듣고, A 병사를 지휘관실로 불러 사과했다.


하지만 A 병사는 "중대장님은 언제나 저에게 부조리를 없애야 한다고 말씀했지만, 정작 저는 말도 안되는 부조리를 당했다"며 "군대에서 이런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이 미칠 듯이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해당 사건에 대해 군은 합동조사 진행 중이다. 부대 측은 육대전에 입장문을 게시해 "사건 발생 다음날 해당 간부는 본인의 과오를 인식하고, 스스로 사단에 보고했다"며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기에 즉시 해당간부의 직무를 배제하고 분리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며 "피해 용사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면담 등 필요한 보호조치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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