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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에 흠결 하나…키움 조상우 43구 혹사


입력 2021.11.02 00:13 수정 2021.11.01 23: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9회초 이정후 적시 2루타로 7-4 진땀승

공 43개 던진 마무리 조상우 혹사 논란

조상우. ⓒ 뉴시스

키움과 두산이 벌인 엎치락뒤치락 명승부에 아쉬운 점 하나가 찍혔다.


정규 시즌 5위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과의 1차전서 7-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다음날 열릴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는 5위팀이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 2015년 도입됐고 지난해까지 6번 모두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초반까지 양 팀 선발 안우진과 곽빈이 투수전을 벌인 뒤 후반부터 화끈한 방망이 대결로 전개됐다.


특히 키움은 4-4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9회, 이날 경기의 히어로인 이정후가 승부를 결정 짓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홍원기 감독. ⓒ 뉴시스

명승부의 옥에 티는 키움의 마무리 조상우의 혹사였다.


조상우는 팀이 4-2로 앞선 8회 2사 2루 상황에서 김재웅을 구원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마주한 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동점 투런 포를 맞고 말았다.


주목할 점은 볼 배합이다. 조상우는 자신이 자랑하는 묵직한 패스트볼 대신 포크볼 위주의 투구를 펼쳤는데 노림수에 강한 김재환이 5구째 직구를 받아치며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조상우는 곧바로 이어진 양석환과의 맞대결에서도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펼쳤다.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9회에도 등판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9회에도 조상우의 구위는 압도적인 면이 없었고 결국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조상우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음에도 키움 벤치는 요지부동이었다. 심지어 불펜에도 대기 투수가 몸을 풀지도 않아 조상우 카드로 경기를 끝내려는 심산이었다.


조상우. ⓒ 뉴시스

다행히 조상우가 만루 위기를 벗어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으나 이를 지켜본 야구팬들은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상우는 지난 8월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혹사의 도마 위에 올랐던 선수다. 이로 인해 키움 복귀 후 얼마간의 휴식이 불가피했고, 복귀 후에도 컨디션 회복이 덜 된 듯 구속과 구위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2차전을 준비해야 하는 키움은 조상우 없이 뒷문을 닫아야 한다. 만약 조상우가 2차전서도 등판한다면 당연히 혹사 논란에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날 조상우는 선발 투수들을 제외하고 양 팀 구원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43개의 공을 던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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