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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원 4명 “내달 기준금리 인상해야”


입력 2021.11.02 17:39 수정 2021.11.02 17:3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0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다수의 한국은행 금통위원들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금통위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가 짙어지며, 오는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1%로 인상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2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계속되는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한 금통위원은 “8월 이후 물가와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우려는 커졌으며 이러한 상황변화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어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정도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또 다른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1.0%로 인상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추가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비용보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안정과 기대인플레이션 안착을 통한 편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위원은 “차기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 시까지 대내외 경제상황에 특별히 새로운 이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고 대체로 지금와 유사한 경제 흐름이 이어진다면 차기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위원 역시 8월 시작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위원은 “정부•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대출 증가세가 완화되는 조짐이 보인다”며 “현시점에서 금리인상 효과와 다른 대책의 효과를 지켜본 뒤 추가적인 대책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주상영 위원으로 추정되는 위원은 “조사국의 전망대로 올해 4% 성장이 실현되고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더라도, 이를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로 삼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본격적인 긴축으로의 전환은 조만간 실시될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평했다. 주 위원은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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