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장 재정 여력 없다" 급제동 걸자
이재명 "선후경중 결정하는 게 예산 정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에 침묵을 지키다가 결국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케이(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 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이 "김 총리가 재난지원금 여력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이 김 총리 발언에 대한 질문을 하자 "할 말 없다. 죄송하다"고만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 '2021 만화의 날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예산이 남아서 (정책을) 하는 경우는 없고, 언제나 부족하다"며 "선후경중 결정하는 게 예산 정책"이라고 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 "당장 재정은 여력이 없다. 막 주머니 뒤지면 돈 나오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1년 반 이상 피해가 누적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 손실보상법으로 도와드릴 수 없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정부로서는 250만 명 내지는 300만 명 정도 되는 이분들을 어떻게 돕느냐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