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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공수공백’ LG, 김민성·구본혁을 어찌할꼬


입력 2021.11.05 15:42 수정 2021.11.05 15:4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준PO 1차전서 대체 불가 유격수 오지환 공백 드러나

유격수로 나선 구본혁은 수비, 김민성은 공격서 아쉬움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서 7회말 2사 주자 만루 상황 LG 김민성이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당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뉴시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결장한 LG트윈스가 두산베어스에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위기에 놓였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1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5일 펼쳐질 2차전서 승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대로 가을야구 무대서 퇴장하게 된다.


생각보다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의 공백은 컸다. LG 오지환은 지난달 29일 롯데와 경기 도중 수비를 하다 왼쪽 쇄골 골절상을 입어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발됐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오지환의 결장은 LG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 같이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는 경험 많은 오지환이 내야에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아쉬운 대로 LG는 구본혁을 대체자로 내세웠지만 다소 불안했다.


구본혁의 수비는 1회부터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강한 정면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우왕좌왕했던 구본혁이 공을 발로 건드린 것이 운 좋게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왔던 서건창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며 1루 주자 페르난데스를 잡아냈다. 하지만 정상적인 수비를 펼쳤다면 충분히 병살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였기에 LG로서는 구본혁의 수비가 아쉬웠다.


구본혁은 7회초에도 아쉬운 판단 미스로 위기를 초래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의 느린 땅볼을 잡은 뒤 1루 주자 정수빈을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다. 타구가 느렸고, 주자가 발 빠른 정수빈임을 감안하면 2루를 포기하고 1루로 던졌어야 했는데 아쉬운 판단 미스로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다행히 LG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내야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서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진 오지환이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오지환의 공백은 수비 쪽에서만 드러난 것이 아니었다. 이날 5번 타자로 배치된 김민성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김민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주자가 있었는데 단 한 번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민성은 1회말 2사 1·2루, 4회말 무사 1루, 6회말 1사 1루, 7회말 2사 만루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김민성은 올 시즌 타율이 0.222밖에 되지 않는다. 중심타선에 배치되기에는 무게감이 다소 약하지만 오지환의 결장으로 5번 타자의 중책을 맡게 됐다.


만약 오지환이 정상적으로 준PO 1차전에 나섰다면 5번 타순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시즌 막판 주로 5번에 배치되며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다.


이날 두산 선발 투수가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임을 감안하면 좌타자 오지환이 빠진 것은 LG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공백은 뼈아프나 올 가을야구에서는 오지환을 볼 수 없다.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LG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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