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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가려운 곳 좀"…윤석열, 첫 공식 일정으로 가락시장 방문


입력 2021.11.06 09:42 수정 2021.11.06 15:0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상인들, 尹 향해 축하 인사와 당부

'미식가' 알려진 尹, 지식 발휘해

"제2의 백종원이다" 농담 나오기도

첫 일정으로 현충원 아닌 시장…"민생 현장 본다는 차원에서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건어물 상점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당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가락시장을 찾았다.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윤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한편 "국민들 가려운 곳 좀 긁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시장을 찾아 도소매시장을 두루 둘러보며 영세 상인들 및 시민들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수산물 코너와 축산물, 청과물 코너 순으로 시장을 둘러본 윤 후보는 상인들을 향해 "요즘 매출이 좀 어떤가"라 물었고 "좋지 않다"고 답한 한 상인에게는 "조금만 잘 버텨달라"고 위로했다.


과거 예능프로에서 보여준 요리 실력이 화제가 됐을 만큼 미식가로 알려진 윤 후보는 각종 식자재 코너에서 음식 재료들에 대한 지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한 젓갈 가게에서는 장아찌류 음식 '나나스케'를 구입하며 "우리 어머니가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줬던 음식이다. 전북 군산 쪽에서도 많이 먹는 것"이라 설명하자 상인이 "정확히 아신다"고 화답했고, 수행에 나선 권성동 종합지원본부장이 "제2의 백종원이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젓갈 가게 상인이 나나스케를 최종 후보가 된 기념으로 윤 후보에게 선물로 드리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그러면 안 된다"며 1만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건어물 상점을 찾아 오징어를 구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 후보의 일정 내내 상인들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대장동 특검을 확실하게 해달라", "시장 건물이 낙후됐는데 신경 좀 써달라"며 요청 사항을 호소했다.


한 상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박 전 시장이 10년 간 가락시장을 죽여놓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윤 후보가 가락시장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밤새 기다렸다고 밝힌 한 수산물 가게 상인이 윤 후보를 붙잡고 "국민들 가려운 곳 좀 긁어달라"며 연신 당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40분 가량의 순회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윤 후보는 후보 선출 후 첫 공식 일정을 가락시장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가락시장은 민생 현장일 뿐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야채·청과·축산·수산물을 시민들이 사다가 드신다"며 "영업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인 시민들의 생활과도 밀접해 찾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축산물 코너를 찾아 상점들을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선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도 연천 전곡시장을 찾았던 윤 후보는 "전곡시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어떠신가 하는 측면이었고, 가락시장은 서울시민들이 전국에서 올라 오는 식자재들을 유통하고 대규모로 거래하는 곳이기 때문에 민생 현장을 좀 본다는 차원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정치인들이 보통 후보 선출이나 취임 직후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는 것에 비해 윤 후보는 가락시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현충원은 금년에만 여러번 갔다오지 않았나"라며 "현충원은 월요일에 참배할 예정이고, 오늘은 주말이고 해서 민생현장을 제일 먼저 가보자고 해 나왔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세 상인들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데 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피해와 손실을 보장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몇 퍼센트 해서 전부 지급한다,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제 지론"이라 강조했다.


이날 오전 민생현장 탐방을 마친 윤 후보는 같은날 정오 이준석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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