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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빗썸 의장, 은둔 이미지 벗고 코인 투자자들과 소통해야 [이건엄의 i-노트]


입력 2021.11.09 07:00 수정 2021.11.09 04:4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1600억 사기 혐의 재판 진행 중 무성한 소문 쏟아져

빗썸 대주주 리스크 가중…두문불출 신비주의 벗어야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빗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재판 지연은 물론 해외 재산 은닉 등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며 실체 없는 소문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이는 그가 두문불출의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도 빗썸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도 이 의장의 존재에 대해선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의장의 이같은 행보가 빗썸에 소유주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는 이상 이제는 보다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빗썸이 가상자산 신고 수리를 받지 못하는 이유로 이 전 의장의 존재가 지속적으로 거론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의장이 최대주주가 아닌 실질적 소유권을 행사하는 주요 주주에 해당되기 때문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서 말하는 최대주주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실명계좌 발급 당시 은행연합회가 대표나 임원진의 범죄 연루 사실을 평가 기준으로 제시한 점을 본다면 이 전 의장의 리스크가 빗썸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사실 이 전 의장에 대한 업계의 평판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게임을 좋아해 사업을 시작했고 그 열정만큼은 진심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재 연루된 사기 혐의와 관련해서도 이 전 의장을 잘 아는 이들은 속사정이 따로 있을 것이라며 적극 두둔했다.


오히려 사업가로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의장이 현재의 잠행을 깨고 전면에 나설 경우, 향후 재판에서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이 전 의장은 게임 아이템 거래소 ‘아이템매니아’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그대로 암호화폐 시장에 옮겨와 빗썸을 굴지의 거래소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가상의 재화인 게임 아이템이 활발히 거래되는 모습을 보고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일찍이 알아차린 것이다.


이 전 의장과 관련해선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는 게 사실이다. 현재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빗썸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 위해선 이 전의장의 행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가 전면에 나서 빗썸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커다란 족적을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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