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靑 책임론에 선 긋고
국정원 책임론 가능성에 동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문재인 대통령 딸 다혜 씨의 청와대 거주 논란에 대해 "아무리 선거가 코앞이지만 야박함을 넘어서 야비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의 정치공세가 느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 △관례적으로 역대 대통령 가족들도 청와대에서 거주했다는 점 △경호·행정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점 △해외 정상들도 마찬가지라는 점 등을 들어 다혜 씨의 청와대 거주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민주당이 과거 이명박 대통령 자제의 청와대 거주를 비판한 점 △조선시대 대군·공주도 혼인 시 궁궐 밖으로 나갔다는 점 등을 지적하자 "대통령 사생활에 대해선 일정하게 보호될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딸이 친정에 와서 있는 것이지 않느냐"며 "그런 인간적인 면까지 정치적 공세 대상으로 삼는 게 야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공급난을 겪고 있는 요소수 문제와 관련해선 "문제를 수습한 다음에 책임을 다툴 문제"라며 "지금은 평론할 때나 정치적인 공격을 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요소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한 달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상황에서 당정청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오른 상황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윤 의원이 면피성 발언을 내놓은 모양새다.
윤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정원이 정보를 잘 취합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하고 계신데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전투 중인 상황이다. 그러면 우선 지휘관을 믿고 맡겨놔 보자"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가 나서야 될 타이밍이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 책임론엔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키로 한 데 대해선 "대통령의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업무수행"이라며 "임기 6개월을 남긴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2년 넘게 외면해온 대국민 소통을 현시점에 추진하는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이라는 야권의 지적과 관련해선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국면에서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던 그런 제약들이 있었지 않았냐"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렇게 보시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민과 함께 공론을 모아야 할 시기라며 "(문 대통령이) 소통을 하시겠다는 차원에서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청와대에 있을 때 국민과의 대화 준비를 했다"며 "정말 장난 아니게 힘들다. 공력도 많이 들어간다. 말 그대로 정말 각본 없는 드라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야지 이걸 정치적인 시각으로 왜곡해서 보는 것 자체가 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