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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내 깜짝 전화 연결…진중권 "또 뭉클, 울컥이냐”


입력 2021.11.14 11:11 수정 2021.11.14 11:1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최근 낙상 사고 후 '폭행 루머' 겪어

"소문은 누가 일부러 카톡에 한 것"

진중권 "이런 식 인위적 연출 전략

눈 뜨고 보기 심히 민망…역효과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부인 김혜경씨와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낙상사고를 겪은 후 각종 루머에 시달렸던 아내 김혜경 씨와 공식석상에서 깜짝 전화 연결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모두 인위적으로 느껴진다"며 "이미지 조작으로 후보의 본모습을 감추려 한다는 인상"이라 혹평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파. 또 뭉클, 울컥이냐"라며 "이재명 캠프 홍보의 문제는 모두 인위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후보의 이미지를 평소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정치적 필요에 맞춰 억지로 연출한다는 느낌"이라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전날 저녁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지역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 캠프' 토크쇼를 진행하던 도중 아내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씨는 "어 자기야"라며 전화를 받았고, 다친 곳은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제가 좀 다쳐보니까 정말 옆에서 이렇게 보살펴주는 남편이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내가 잠시 기절을 했었는데 눈을 짝 다친 다음에 우리 남편이 저기서 막 울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씨의 낙상사고가 전해진 이후 이 후보가 김 씨를 폭행했다는 등 각종 루머가 돌았던 것에 대해 이 후보는 "내가 때려서 그랬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건 누가 일부러 한 것"이라며 "그게 딱 몇 시간 만에 전국에 카카오톡으로 뿌려졌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미지 조작으로 후보의 본모습을 감추려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며 "'아내를 때렸다'는 소문도 실은 공식 일정을 취하하며 '대통령 후보이기 이전에 남편이다' 어쩌고 하며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단초였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그냥 피곤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새벽에 아내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바람에 잠을 못 잤다'고 하면 됐을 일"이라며 "아내의 사고마저 '자상한 남편' 이미지 홍보할 기회로 활용하려 드니 어딘지 가식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그 가식으로 뭘 감추려 하는 걸까 생각하다 보니 상상력이 가정폭력의 가능성으로까지 비약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급속히 확산된 것은 '이재명이라면 능히 그럴 수 있겠다'는, 이미 대중의 의식에 깊이 뿌리 박힌 폭력적 인상 때문"이라며 "그것을 불식시키려고 그러는 모양"이라 말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그런데 이런 식의 인위적인 이미지 연출전략은 눈 뜨고 봐 주기 심히 민망할 뿐 아니라, 외려 후보에게 가식적인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주게 된다"며 "어떻게 진실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나, 홍보는 잔기술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역효과만 낼 뿐"이라 거듭 비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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