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예방 성격…내부통제 점검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종합검사에 착수한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후 종합검사는 처음이다. 앞서 금융사 규제보단 지원을 강조했던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첫 종합검사인 만큼, 검사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당초 수립된 연간 계획에 따라 다음 달 중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검사반 편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검사 제도 개선 요구 등을 고려해 검사 시기를 소폭 조정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종합 검사를 위해 사전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우리금융이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부활시킨 종합검사를 받게 된 건 2019년 지주 설립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에서 사모펀드 환매 중단 문제, 내부통제 부실 여부 등이 주요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법원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내린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취소한다는 1심 판결을 내린 만큼 이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재판부가 손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우리은행 내부통제 미비와 유명무실한 내부통제시스템 운영 실태를 지적한 바 있어서다. 금감원은 이 같은 법원의 판단에 불복해 항소를 결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실시해 향후 검사 업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시발점으로 삼을 예정"이라면서 "리스크 예방 성격으로 사전 감독과 사후적 감독의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