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캠프 인선 이틀 만에
국회의원 직함 사용 금지령
"선관위 주최 토론만 참여" 鄭 방침에
경쟁 후보들, 선관위에 추가 토론 요청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회출입기자 프레스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후보 간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를 달리는 정원호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 중심의 캠프 인선을 발표하자, 당 선관위는 갑자기 '캠프 내 국회의원 직함 사용 금지' 규칙을 신설하며 의원을 앞세운 캠프 홍보에 제동을 걸었다.
또 정 후보가 '선관위 주관 외 토론회 불참' 방침을 밝히자 경쟁 후보들은 선관위에 추가 토론회을 요청하며 정 후보를 압박했다. 후발 주자들의 집중 견제가 서울시장 경선 판세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이 후보 캠프에서 직함을 달고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공직선거 경선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당 대표·최고위원·원내대표 등 당직 선거에만 적용되던 규칙의 범위를 공직선거 경선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 결정은 정 후보가 캠프 인선을 발표한지 이틀 만에 내려진 것으로, 정 후보 측은 그동안 없던 규정이 갑자기 만들어졌다며 반발했다. 앞서 정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에 이해식 의원, 선거대책총괄본부장에 채현일 의원, 정책본부장에 오기형 의원, 미디어소통본부장에 이정헌 의원, 전략본부장에 박민규 의원을 선임한 바 있다.
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기존 공직선거에서는 규정에 맞는 정상적인 활동이었던 일이 왜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만 갑자기 제재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규정의 본래 취지와 전례에 맞게 이번 조치를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직함 금지 조치가 정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 가운데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인 전현희 의원은 해당 규정을 옹호했다. 전 후보는 "국회의원은 개인이 아니고 당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선거 공정성을 위해 선관위가 규정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 선관위는 당초 한 차례만 열기로 했던 서울시장 예비경선 합동토론회도 두 차례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후보 검증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로 요청하면서다.
이들이 추가 토론을 요청한 배경에는 정 후보의 '토론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 정 후보가 당 선관위 주최 토론회만 참석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이유로 TBS가 추진하던 서울시장 후보 시민토론회에 불참을 선언하자 세 후보가 선관위에 추가 토론 개최를 요구한 것이다.
당 선관위는 "만장일치로 모든 후보가 동의하면 추가 토론회를 열 수 있다"고 했고, 세 후보가 먼저 찬성 입장을 밝히자 정 후보도 수용 의사를 전달하면서 추가 토론회 진행이 확정됐다. 정 후보 측은 "토론회와 관련된 저의 뜻은 일관되고 확실하다"며 "당 주최 토론회는 당 선관위가 정하면 횟수의 제한 없이 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국회의원 캠프 직책 사용 금지 조치도 수용했다. 후보 측은 "과도한 조치라는 점을 지적하고 재고를 요청한 바 있으나, 당의 원팀 정신을 살리고자 당 선관위의 조치를 최종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캠프와 함께하는 의원들은 '위원장', '본부장' 등의 직함 대신 'OOO 의원"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9~20일 양일간 서울시장 예비경선 합동토론회를 개최한다. 예비경선은 오는 23~24일, 본경선은 다음달 7~9일 진행된다.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며, 본경선은 당원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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