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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 "주식시장 버블 우려…코로나 이후 험로 예상"


입력 2021.11.17 16:16 수정 2021.11.17 16:16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코로나 장기화' 대책 심포지엄 개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7일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주제로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주제 발표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투자업계에서 주식시장이 향후 험로를 걸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주제로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제언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 센터장은 "주가가 급등하면서 버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버블은 일반적으로 자산가격과 펀더멘탈의 고리로 설명되는 데 대표적인 잣대가 GDP 대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비교"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핏 지수로 불리는 이 방법론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버블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이후 글로벌 주요국 중 상승률이 최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1월 말 이후 코스피지수는 40%가량 올랐고, 코스닥은 약 56% 상승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168조2000억원이 직접투자자금 형태로 주식시장에 유입됐다.


김 센터장은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주식시장은 민감히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도 이 자리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자산가격 상승폭이 크게 제한되거나 조정국면에 진입하고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신 연구원은 "거시경제 여건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한 점진적 금리 정상화와 중장기적으로는 예측성과 실효성을 담보한 주택공급전략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국내 상장사가 빚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기업부채가 증가한 상태에서 실물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실물경제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등 위기에 취약한 업종 내에서 기업들이 도산하게 되면, 동일 업종 내의 고용·생산 비중 등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그렇지 않은 업종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재정정책이 되레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서 교수는 "위기상황에서 경기침체를 막고자 정부의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 자금지원의 효과가 크지 않게 된다"며 "오히려 생산성이 낮은 좀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높여 시장의 자원배분 효율성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열린 심포지엄에선 주제 발표 외에도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 교수의 사회로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와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실물경제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자본시장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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