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메리츠-현중 편입 가능성 높아
추가 수익창출 기회지만 '공매도' 압력증가
올해 마지막 코스피200 구성 종목 정기변경이 다가오면서 어떤 종목이 편입될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정기변경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내달 9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튿날 종목 교체가 진행된다. 이번 변경을 통해 코스피200 내 4개 종목이 편입되고, 4개 종목이 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 메리츠금융지주, 에스엘 등 4개 종목이 신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은 기업공개(IPO) 대형주 특례편입이 예상된다. 과거 특례편입 종목의 상대 성과는 양호했다.
IPO 등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종목은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에 이내에 해당할 경우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에 대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지난 8월 6일과 10일 각각 상장했다.
최근 2년간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로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23일까지 일평균 시가총액이 50위 이내인 경우 코스피200에 편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특례 편입이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종목은 현대중공업과 카카오페이"라며 "과거 특례 편입 종목의 상대 성과는 양호했으나, IPO 종목은 편입 이후 보호예수 종료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지분 적용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 지분(39.1%)을 고정주식으로 분류하면 코스피200 편입 조건(유동주식비율 1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는 코스피200 특례편입에서 시가총액 요건은 충족하지만, 알리페이 지분 적용 여부가 편입에 관건"이라며 "편입 실패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만 유동비율이 예외적으로 하향 조정돼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 편입, 공매도 변수 중요하게 고려"
시장에선 새로운 종목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공매도 타깃'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은 초과수익 창출에 좋은 기회이지만, 공매도 허용 대상이 되면서 오히려 수익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을 품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3일부터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면서 대상을 코스피200 종목으로 제한했다.
실제 지난 9월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확정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공매도 표적이 되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카카오뱅크는 9월 1일 8만880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타다가 공매도 사정권에 든 첫날인 9월 10일에는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1624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선 코스피200 편출 종목으로 LX홀딩스, 삼양식품, 롯데하이마트, F&F홀딩스, 일양약품 등이 거론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200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삼양식품, LX홀딩스, 롯데하이마트, 일양약품을 꼽았다.
노동길 연구원은 "공매도는 올해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내 종목에 한해 재개되어 KRX 주가 지수 변경은 공매도 허용 종목 변화와 직결된다"며 "주가지수 변경 관련해 공매도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