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민재, ‘달리와 감자탕’으로 찾은 ‘즐거움’

“나랑은 1%도 안 닮았던 무학, 작품을 끝내고 나니 진무학이 내 안에 생긴 느낌”

“이 일을 사랑한다는 걸 느껴…앞으로도 잘 연기하기 위해 건강 관리를 하며 지내고 있다”

배우 김민재가 진지하던 이미지를 벗고, 유쾌한 매력을 보여줬다. ‘달리와 감자탕’으로 처음 도전한 코믹 연기를 통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단 김민재는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를 즐기고 있었다.

ⓒ냠냠 엔터테인먼트

김민재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에서 작은 감자탕집에서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한 돈돈 F&B의 차남 진무학을 연기했다. 무지, 무식, 무학 ‘3무(無)’의 소유자지만, 타고난 장사수단으로 돈 냄새만은 기가 막히게 맡는 인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김민재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했다.

“전작이랑 일부러 다른 걸 하려고 한 건 아니다. 다만 ‘또 비슷한 거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다른 영역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 타이밍에 ‘달리와 감자탕’이라는 대본을 만났고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타이밍에 너무 좋은 대본을 만났고, 재밌게 촬영을 했다.”

처음에는 진무학의 막무가내식 화법과 엉뚱한 행동들에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칠고 다혈질이지만, 가끔 엉뚱한 행동들로 웃음을 유발하는 무학의 매력에 김민재도 점차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정반대라 흥미로웠지만, 이제는 자신에게서 무학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었다.

“나랑은 1%도 안 닮았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끝내고 나니 진무학이 내 안에 생긴 느낌이다. 지금 말투를 잘 바꿔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젠 무학의 말투가 편한 상태다. 캐릭터를 준비하고, 만나고 집중하고, 또 그 세계관 안에 있다 보니 진무학이 되더라. 닮지 않아 그 사람의 감정에 100% 공감은 못하지만 그래서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작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다정하고, 진중한 청년 준영을 연기할 때에는 저절로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는 김민재는 무학을 통해선 긍정 에너지를 충전했다. 단순하지만 유쾌한 무학처럼, 김민재도 무게감을 조금은 내려놓고 행복함을 즐기는 중이었다.

“캐릭터에 따라 내 생각도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은 내 마음이 행복하고, 재밌다. 올해 한 것은 ‘달리와 감자탕’ 딱 하나였는데, 좋은 해가 된 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아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멘털도 아주 정상적이다. 굉장히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냠냠 엔터테인먼트

캐릭터의 성격은 물론, 현장에서의 경험도 새로웠다. 코믹한 상황을 연기하다 보니 철저한 계산과 준비과정을 거치기보다, 현장에서의 호흡을 믿었다. 그 결과 더욱 자유로운 연기들이 나올 수 있었다.

“물론 연기적인 만족은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다만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자유도가 높았다. 여러 가지를 연기해봤고, 그 상황들이 너무 재밌었던 것 같다. 무학의 대표적 대사인 ‘똥 싸고 있네’라는 문장도 10가지 버전 어쩌면 그 이상도 해봤다. 현장에서 유동적인 느낌대로 해본 것도 좋았고고, 애드리브도 많았다. 즐거웠던 경험이다.”

새로운 도전들이 어렵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김민재는 여전히 ‘즐거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사랑하게 된다는 김민재는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하기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

“나는 워커홀릭이 맞는 것 같다. 이 일을 사랑한다는 걸 느낀다. 방송을 보며 행복해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느낀다. 쉬는 동안에는 피아노도 치고, 음악 작업도 많이 하고. 뭔가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런 걸 보면 워커홀릭이 맞구나 싶다. 앞으로도 캐릭터를 잘 담아서 연기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건강 관리를 하며 지내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목표다. 20대 때는 결과를 내기 보단,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김민재가 또 어떤 새로운 연기로 대중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지금은 다양한 장르를 연기하고, 또 다양한 분들과 호흡을 해보고 싶다. 그걸 토대로 좋은 기본기를 갖춰 30대에 더 좋은 말을 뱉고 싶다. 배우라는 게 어떻게 보면 일이고, 직업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분리가 안 되는 것 같다. 김민재라는 사람에서 배우를 빼면 남는 게 없는 것 같을 정도로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