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추락 KIA, 2021시즌 팀홈런-팀장타율 최하위
팬들 가슴 답답하게 했던 KIA 야구에 '홈런' 절실
장정석 신임 단장도 공감..FA시장에서의 투자 주목
9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신임 단장 앞에 놓인 숙제는 산적하다.
KIA는 지난 24일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덕수고-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장정석 전 감독은 선수와 구단 프런트, 감독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KIA 구단 관계자는 “장정석 단장은 KIA타이거즈에서 3년간 선수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구단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프런트와 선수단의 화합과 소통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데이터 기반의 선수 관리와 운영 능력도 탁월하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장정석 단장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의욕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당장 감독 선임과 미국에서 돌아온 투수 양현종과의 FA 계약 문제도 있지만, 올 시즌 KIA를 너무나도 지치게 했던 ‘파워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
2021 KBO리그에서 KIA는 팀홈런 꼴찌였다. 프레스턴 터커-최형우-나지완 등으로 짜인 중심타선은 130개의 팀홈런을 터뜨렸는데 올해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66개에 그쳤다. 최형우-나지완은 부상으로 좋지 않았고, 터커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상대 투수를 위협할 한 방이 실종되자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던지고자 하는 공을 자신 있게 뿌렸다. 장타율(0.336) 역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고, 팀타율(0.249)도 꼴찌만 벗어난 9위였다. 시즌 내내 KIA를 가장 지치게 했던 부분이다.
FA시장에는 KIA의 갈증을 해소할 만한 타자들이 많이 나왔다.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박병호 등 한 방 있는 FA 타자들이 즐비하다. 장정석 감독 임명 전부터 구단에서도 공격력 보강을 위해 반드시 굵직한 FA를 영입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정석 단장도 FA 외야수를 눈여겨보고 있다.
KIA가 FA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할지 알 수 없지만, 한 방을 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은 분명하다. 2022시즌에는 최원준마저 군입대로 빠진다. 한 방의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장정석 단장을 영입한 효과도 기대치에 도달하기 어렵다.
장정석 단장은 “KIA팬들의 열정은 모두가 알고 있다.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슴을 쥐어짜며 답답했던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줘야 열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장쾌한 홈런과 그런 타자를 영입할 한 방은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