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잠적에 충청 방문 묻힌단 지적엔
"충청 2박 3일 일정, 내 스스로 만족
기사 어떻게 배분되는지는 언론 몫"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잠행에 돌입한 이준석 대표를 가리켜 당무를 내려놓고 있는 상태는 아니라며, 지금은 충청 순회 일정이 중요하니 지방 행보를 마무리짓고 서울에 올라가게 되면 '당대표 잠행 사태' 수습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1일 오후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상태가 아니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선거 준비에 대해 사무처 홍보국장에게 계속 계획과 실행 방안을 보내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무와 선대위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상태라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단 내게는 이 충청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 얘기를 듣는 게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 일을 마무리하고나서 (이준석 대표와의 소통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는 20여 일간 중앙선대위 구성 작업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달 29일 비로소 첫 선대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곧바로 자신의 '뿌리'인 대전·세종·충청권 방문에 나섰다.
하지만 같은날 저녁 이준석 대표가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불명의 메시지를 남긴 뒤 돌연 잠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하는 등 잠행을 이어가면서 언론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 조간신문의 1면에는 국민의힘과 관련해 이 대표 잠행 소식이 지면을 장식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한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 본인은 충청도라는 지역에 가서 열심히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 캠페인이 지금 묻히고 있는 상황 아니겠느냐"며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후보는 "언론 기사가 어떤 식으로 배분되는지는 언론에서 할 문제"라며 "우리 여기 충청 지역에 2박 3일 일정을 와서 많은 분들 만나고 좋은 시간을 가져 내 스스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나아가 "(충청권은) 첫 번째 방문을 잡은 것이고, 추가적으로 이제 다른 지역도 계속 현장 방문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다음 지방 행선지가 부산·울산·경남 권역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다음 일정이 어딘지는 내가 아직 얘기를 못 들었지만, 준비를 하면 나는 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