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여파로 아파트 경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45건 중 17건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되면서 낙찰률은 62.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119.9%)에 비해 12.0%포인트 하락한 107.9%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역대 최저치인 2.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가계대출 규제가 잇따르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천의 아파트 낙찰률은 62.8%로 한달 전 대비 12.2%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8.2%포인트 낮은 111.9%를 기록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째 120%대를 기록하며 꺾일 줄 모르던 낙찰가율이 11월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평균 응찰자는 올 들어 가장 적은 5.8명이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한달 전보다 3.5%포인트 상승한 76.0%를 보였다.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는 각각 109.2%, 7.4명으로 한달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표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6건은 공시가격 1억원을 밑돌았다. 최근 이들 주택에 대한 투기방지를 위한 개선안이 거론되자 오히려 매수세가 불붙는 분위기다.
한편 전국 기준으로 보면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 등 모든 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52.9%로 한달 전 대비 3.0%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같은 기준 2.0%포인트 떨어진 104.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한달 전보다 1.0명 부족한 5.6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