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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잡힐까?…글로벌 기관 석유 수요 전망 엇갈려


입력 2021.12.15 12:18 수정 2021.12.15 12:1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 OEPC 올리고 EIA·IEA 낮춰

정유사,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수요 회복세 꺾일까 '우려'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 토마스 병원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관들의 석유 수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전 보다 각국의 코로나 통제 능력이 강화돼 오미크론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곳이 있는 반면, 새 변이 출연으로 인한 항공유 등의 소비 감소로 전체 수요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월 보고서(MOMR)를 통해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를 모두 상향했다.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의 경우 하루 평균 9663만 배럴로 전월 대비 19만 배럴 상향 조정했으며, 2022년 석유 수요는 1억79만 배럴로 전월 보다 20만 배럴 올렸다. 내년 수요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억10만 배럴) 수준을 69만 배럴 상회한다.


특히 내년 1분기 석유 수요 전망치를 9913만 배럴로 조정했는 데 이는 전월 전망치 9802만 배럴 보다 111만 배럴이나 많다.


전망치 상향 배경에 대해 OPEC은 "오미크론 영향이 예상 보다 크지 않고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휘발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석유 수요 둔화 우려로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EIA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를 전월 보다 62만 배럴 적은 하루 평균 9691만 배럴로 내린 데 이어, 내년 석유 수요도 42만 배럴 낮춘 1억46만 배럴로 조정했다.


EIA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항공유 소비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석유 수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고 진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달 보고서(OMR)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 급증으로 석유 수요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석유 전망치를 각각 10만 배럴씩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는 9630만 배럴에서 9620만 배럴로, 내년은 9960만 배럴에서 9950만 배럴로 낮아졌다.


IEA도 EIA의 전망과 같이 세계 각국이 새로운 여행 규제를 시행하면서 항공유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아직까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망 기관들의 전망마저 엇갈리자 국내 정유사들은 노심 초사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증가세를 보이던 석유 제품 수요가 다시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10월 월평균 7.5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11월 5.0달러로 떨어진 뒤 12월에는 4.8달러로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 이후 약 2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바라보게 된 상황에서 바이러스 영향으로 또 다시 석유 제품 소비가 줄게 되면 정유사들의 수익 회복도 그만큼 늦춰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전 국가 단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백신 효과마저 감소해 글로벌 회복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을 맞은 실험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2회 접종으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중화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으면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는 만큼 시장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주간 큰 폭의 유가 하락을 이끌었던 오미크론에 대한 데이터들이 확보되면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오미크론 증상과 백신 효과에 대해 WHO, 화이자 등 주요 기관들의 긍정적인 코멘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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